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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3000억 조달' 재무 급한 불 끌까 현대중공업지주 1500억 수혈, 토지 매각 1500억 추가 마련

박기수 기자공개 2019-09-19 08:58: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0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인적 분할로 홀로서기에 나섰던 현대일렉트릭이 대규모 적자를 연이어 기록하며 결국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지주회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고 자산 매각을 통해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끈다는 계획이다.

16일 현대일렉트릭은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금은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수혈받는다. 여기에 지난 7월 현대오일뱅크로 넘겼던 용인 연구소 토지와 함께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부지도 추가로 매각하며 약 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되는 약 3000억원은 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되며 일부는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쓰일 예정"이라면서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춰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현대일렉트릭은 "영업·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부문도 현재 20개를 4개로 대폭 축소한다"라면서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 개편 마무리 후 재신임 절차를 밟아 임원 40% 정도를 줄인다"고 밝혔다. 부서 통폐합과 임원 축소, 유휴 인력 감축까지 단행하는 고강도 자구노력을 단행하는 셈이다.

현대일렉트릭을 향한 시장의 신임은 어쩌다 무너지게 됐을까. 가장 큰 요인은 실적 악화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할된 이후 누적 적자 영업이익만 1500억원이 넘는다. 분할 당해 624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후 작년 1006억원, 올해 상반기 1127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의 경우 마이너스(-) 5.2%, 올해 상반기는 -13.7%다.

실적 추이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며 재무구조는 크게 악화했다. 분할 당해였던 2017년 말 현대일렉트릭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1.4%에 불과했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 역시 각각 24.7%, 26.6%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현대일렉트릭의 부채비율은 214.3%까지 높아진 상태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 역시 각각 40.7%, 79%까지 높아졌다.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총계가 줄어 재무 부담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차입금의 절대 규모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말 현대일렉트릭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9491억원으로 2017년 말(5176억원)보다 1.8배 늘어났다. 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이자비용도 늘었다. 총차입금 9491억원에 대한 올해 상반기분의 이자비용은 169억원이다. 이자비용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거둬야 차입 상환이 원활한 상황에서 대규모 적자는 치명적이었다.

결손금은 2842억원까지 쌓였다. 자금 수혈을 받고 자산 매각이 이뤄진 후에는 결손금이 일부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냈던 대규모 적자 탓에 등급 전망이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이번 개선 노력으로 부담이 일부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무지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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