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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올해도 구조조정 나선다 3분기 들어 본격적 논의 시작…10월 말까지 희망퇴직 마칠 예정

이정완 기자공개 2019-09-18 08:31:1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7월 초부터 유력하게 거론되던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직 실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퇴진 발표 이후 확실시 됐다. 지난해 9월에도 한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했지만 경영 악화에 따라 올해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해 희망퇴직 인원도 전년과 유사한 2000~3000명 수준이 전망된다. 오늘부터 집행임원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 정호영 사장 입장에선 희망퇴직 관련 건이 첫 업무가 됐다.

17일 LG디스플레이는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직원 대상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차 이상 기능직(생산직)이며 희망퇴직자에겐 고정급여의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오는 23일부터 약 3주간 희망자에 한해 접수를 받고 10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직은 3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현황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직 논의는 7월부터 급격히 진행됐다"며 "2분기까지는 실적 악화세에도 불구 희망퇴직안이 크게 거론되지 않았는데 9월 들어 회사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드러내듯 LG디스플레이는 9월 초부터 희망퇴직 실시안을 내부 직원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경영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및 고통분담을 이유로 실시한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직 공식화는 16일 한 부회장 퇴진 발표에 따라 더욱 확실시 됐다. 재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사실이었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부회장이 회사에 남아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한 부회장도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희망퇴직이기에 현재로서는 얼마나 많은 직원이 퇴직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는데 이 때는 2000~3000명의 생산직 인력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먼저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이 결과에 따라 인력을 관리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희망자가 적으면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예상보다 희망자가 많으면 신규 채용에 나서는 식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및 실적이 악화돼 고강도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신규 인력 확충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4조3370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해 2011년 영업적자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1분기 영업적자는 1320억원이었는데 2분기 들어선 적자 폭이 대폭 확대된 마이너스(-) 368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만 5000억원을 넘는다.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2500억원 이상일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악화된 경영 환경을 반영하듯 이번 희망퇴직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직이 아닌 사무직에 대해서도 LCD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희망퇴진을 비롯한 조직 슬림화 기조에 따라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LG 계열사는 통상 11월 말에 정기 인사를 단행하는데 LG디스플레이가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임원·담당조직의 축소 등을 골자로하는 조기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조기 인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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