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바이오, '1000억 투자 공장' 5년째 외부 수주 난항 저가 경쟁 등 방안 강구…고정비 따른 순손실만 매년 200억
서은내 기자공개 2019-09-19 08:18:5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엠바이오가 1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공장을 짓고 위탁생산(CMO)에 나선 지 5년째를 맞았지만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아에스티,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 등 특수관계자 납품 물량으로만 생산라인을 채워야 하는 탓에 고정비에 따른 순손실이 매년 약 200억원에 달하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공시에 따르면 디엠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5억원, 순손실액 1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104억원) 규모를 크게 웃도는 데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86억원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디엠바이오는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매년 적자가 누적되며 지난 4년 반 동안 총 결손금 규모가 728억원에 달한다.
디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일본 제약사와 합작해 만든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 업체다. 이에 따라 동아쏘시오홀딩스 재무제표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100억원에 가까운 지분법손실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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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 누적의 가장 큰 원인은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가 수익을 훨씬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라인을 가동할 제품의 양은 적은데에 비해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인건비와 설비 유지 비용 등은 꼬박꼬박 지출되고 있다. 2016년 헝가리에 디엠바이오가 개발한 제품의 기술이전을 마무리하면서부터는 생산라인을 돌릴만한 제품이 더 줄어든 상황이다.
디엠바이오 재무제표에 기록된 회계상 수치를 확인해 보면 종업원급여, 복리후생비, 감가상각비, 수도광열비, 시험비, 지급임차료 등 고정비 지출 규모는 매출과 상관없이 지난 3년간 152억원(2016년), 165억(2017년), 184억원(2018년)씩 비슷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디엠바이오는 2012년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과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하면서 바이오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3년여에 걸쳐 송도에 공장을 짓고 완공시점에 맞춰 양사가 51%, 49%씩 합작한 형태로 법인을 설립했다. 총 설비 규모는 8000리터 수준이다.
생산 공장 구축에 그동안 1700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됐다. 설립 초기 투자 자본 규모는 약 1000억원이었으며 이후 양사로부터 추가로 700억원의 출자가 이뤄졌다.
디엠바이오는 설립 초기부터 자체 바이오 의약품의 생산과 외부 제품을 수주 생산하는 CMO·CDMO를 사업의 두 축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외부 수주는 미미한 상태다. 지난해 총매출 84억원 중 종근당에 납품한 15억원을 제외하고는 55억원이 동아에스티(32억원), 메이지세이카파마(12억원), 동아쏘시오홀딩스(11억원)로부터 받은 수익이다. 2017년 역시 특수관계자 매출은 34억원으로 전체 매출 47억원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했다.
비슷한 분야에서 바이오 항체 의약품을 생산하는 중소 CMO로는 바이넥스가 꼽힌다. 디엠바이오는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바이넥스와의 수주 경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10년 넘게 수차례 밸리데이션(유효성 검증)을 거쳐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 바이넥스와 경쟁하기에는 그간의 이력으로 볼 때 역부족인 상황이다. CMO를 통해 임상 시료 등의 제조를 맡기려는 바이오업체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부분이 유효성 검증 경험에 기반한 수주 이력이다.
디엠바이오는 CMO 수주를 늘리기 위해 PFS(프리필드시린지) 라인 도입, 창고 증축, 공정연구 실험 확대를 통해 경쟁력 높이기에 애쓰고 있다. 한국 식약처, 일본 식약처로부터 인증을 받는 등 허가기관 검증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디엠바이오 설립의 주요 목적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며 개발 중인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상업생산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CMO 비즈니스로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려는 것"이라며 "2017년 4건에서 2018년 15건으로 CMO 수주 건수가 증가하는 등 CMO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작년까지는 동아에스티를 비롯해 계열사 수주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부터는 외부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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