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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할부' 활용하는 카드사, 부가서비스 집중 [자동차금융시장 경쟁력 분석/ 카드업종] ④신차할부 중심 포트폴리오...신규취급액 전년비 5.8% 성장한 2.7조

이장준 기자공개 2019-09-23 09:47:00

[편집자주]

자동차금융시장을 놓고 은행, 카드, 캐피탈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는 캐피탈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타 업권에서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나름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 자동차금융시장 자산 규모 역시 70조원을 돌파했다. 더벨은 이 시장에 뛰어든 주요 업권별 특장점을 살펴보고 각 영역을 대표하는 업체들의 경쟁력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캐피탈사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카드사다. 지난해에는 신차자산 가운데 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5%까지 치솟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대외환경이 팍팍해지면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섰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복합할부'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카드 포인트, 캐시백 등 부가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그동안 할부금융업 라이선스를 갖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주축이 됐지만, KB국민·롯데·우리카드도 최근 라이선스를 등록하고 자동차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카드 시장점유율
*자료 : 여신금융연구소 '국내캐피탈시장의 현황과 전망'

18일 더벨이 자체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카드업계의 오토할부와 오토리스 신규 취급액을 합치면 2조7388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2조5880억원)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가 취급하는 오토론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토할부와 오토리스를 따로 보면 각각 2조2326억원, 5062억원을 기록해 카드사들이 할부 위주로 자동차금융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신차의 비중은 각각 92.1%, 95.5%를 차지할 만큼 포트폴리오가 신차 위주로 구성돼있다.

전체 자동차금융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13년 카드사의 신차자산은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8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차 자산 가운데 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5.4%에서 지난해 3분기 14.9%까지 커졌다.

카드사 오토할부리스 실적
*자동차금융취급 5개사(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카드) 취합

카드사의 성장에는 복합할부라는 무기가 있었다. 고객이 카드로 일시불 결제를 하면 해당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의 일부를 캐시백해주고, 대출을 다시 할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카드 고객 입장에서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포인트도 쌓으면서 1% 안팎의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할부금융은 캐피탈사 업무인 만큼 과거에는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연계해서 복합할부 영업을 해왔다. 가맹점 수수료 일부는 캐시백으로, 일부는 제휴를 맺은 캐피탈사로 빠져나가면서 수수료율이 상승했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자동차 제조사에 돌아갔다.

이를 두고 2014년 현대자동차가 카드사에 수수료율을 인하하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복합할부는 캐피탈사를 통하지 않고 카드사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옛 삼성캐피탈, LG캐피탈과 합병해 관련 조직과 라이선스를 갖춘 삼성카드, 신한카드만이 자동차금융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근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이 캐피탈업을 따로 등록해 자동차금융시장에 다시 진입했다. 현재 전업 카드사 중에서 국민, 롯데, 삼성, 신한, 우리카드 등 5개사가 자동차금융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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