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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저렴해진 아이폰11에 수혜기대 '아리송' 트리플 카메라 모듈 채택했지만 구매 단가 하락 가능성 높아

이정완 기자공개 2019-09-20 08:16:0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의 아이폰11 출시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판매단가 상승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애플이 아이폰 11을 전작에 비해 싸게 내놓으면서 주요 부품 공급가를 모두 낮췄을 것이란 추정에 따른 것이다.

9월 초 공개된 아이폰11은 트리플 카메라 탑재로 그만큼 카메라 모듈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18일 IT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 아이폰11 가격이 전작 대비 상대적으로 하락했는데 카메라 모듈 매입 단가를 낮췄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같은 부품의 공급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 아이폰11은 전작보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택했다. 아이폰11의 미국 판매가격은 699달러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기본모델 아이폰XR의 749달러보다 50달러 인하됐다. 함께 공개된 아이폰11 프로는 999달러와 아이폰11 프로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트리플 카메라 채택 등 전작 대비 성능 향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와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됐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11 출시 전 애플이 성능 개선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대폭 인상할 경우 소비자 가격 저항이 높아져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해왔다.

아이폰11의 트리플 카메라 채택은 겉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변화다. 반면 카메라 모듈은 가격 변동성이 가장 크다. 반도체나·디스플레이 같은 부품은 스마트폰 성능을 결정 짓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가격 방어력이 높다. 반면 카메라모듈은 가격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듀얼카메라에서 트리플카메라로 렌즈수가 늘어나는 만큼 애플에서 카메라 모듈 당 구매 가격을 낮췄을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트리플카메라 공급에 따른 실적 호전 가능성은 높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아이폰11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 트리플 카메라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이 크다"며 "듀얼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던 것과 비교해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아이폰11 프로·프로맥스 트리플카메라를 독점 공급하는 대신 아이폰11 듀얼카메라 납품 비율을 지난해 70%대에서 50%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아이폰 카메라 모듈 납품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나 LG이노텍은 아이폰 출시 때마다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아이폰 시리즈가 통상 3분기 중 출시되는 만큼 이 시기에 LG이노텍 실적도 덩달아 증가한다. 제품 출시 1달 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스마트폰 업계의 특성상 애플의 카메라 모듈 구매도 3분기에 시작된다. 아이폰11은 오는 20일 출시되기에 8월 중부터 LG이노텍의 애플 납품이 시작된 셈이다.

LG이노텍 분기 실적

지난해의 경우에도 2분기 매출 1조5179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하던 LG이노텍은 3분기 들어 매출 2조3132억원, 영업이익 1297억원으로 각 2배,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에도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 수준을 점치고 있다.

관건은 아이폰11 판매량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S 시리즈의 판매 부진은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수혜를 조기 종료시키는 결과를 야기했다. 아이폰 판매 성과에 따라 출시 이듬해 1분기까지 애플의 카메라 모듈 구매가 이어지나 올해 1분기에는 이같은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올해 1분기 LG이노텍 매출은 1조3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1조7205억원에 비해 20% 줄었다. 1분기 영업적자 11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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