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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지분법 '덕' 톡톡히 봤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지분법이익 '덕' 순이익 56% 급증…펀드보수는 '감소'

서정은 기자공개 2019-09-26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8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김미섭·서유석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줄곧 업계 '톱'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본업인 펀드에선 부진한 성과를 냈으나, 자회사 덕을 톡톡히 봤다. 매년 본업보다 지분법이익이 순이익을 좌지우지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6% 급증한 수치다.

김미섭서유석
김미섭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좌측부터)
이번 성적은 김미섭·서유석 각자대표 체제가 시작된 뒤 받은 세번째 상반기 성적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2015~2016년 300억원대를 기록하다 2017년 480억원, 2018년 540억원으로 우상향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2014년, 서 대표는 2016년 말 대표 자리에 오른 뒤 올해까지 추가연임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 재무, 인사, 경영관리 등을 포함한 혁신부문을, 서 대표는 기금, 법인영업 등을 담당하는 마케팅2부문을 맡고 있다.

특히 1년 단위로 두 사람의 임기가 연장되면서 비즈니스를 긴장감있게 이어오고 있다는 평이다. 올 들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글로벌X는 다이와증권과 조인트벤처(JV)를 통해 ETF운용사인 '글로벌X재팬'을 설립했다.

항목별로 보면 올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이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은 13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838억원으로 0.7% 축소됐다. 영업비용 중 판매비와관리비는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추이
<자료 =금융투자협회>

영업수익 상당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에서 비롯됐다. 펀드로 벌어들인 보수는 95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1% 줄어들며 김미섭·서유석 체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전체 잔고 증가에도 채권형 중심으로 성장한 탓에 본업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수탁고(AUM, 공+사모)은 71조5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4012억원 늘어난 수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형 중심에서 안정형 상품 위주로 자산이 늘어나면서 펀드 보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펀드 수탁고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자문, 일임 등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관리수수료는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중 투자일임을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가 14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문수수료는 9억원이었다.

이처럼 본업이 소폭 뒷걸음질쳤음에도 실적이 급증한건 미래에셋캐피탈을 포함한 여러 자회사 및 계열사에 대한 지분법이익 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손익은 1분기 301억원, 2분기 371억원에 달했다. 특히 2분기의 경우 인도법인 등을 비롯한 해외법인 덕에 전년 동기대비 지분법손익이 3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9.5%, 글로벌ETF홀딩스 지분 97.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멀티에셋자산운용 지분 전량,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지분 10% 등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계열사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혜로 돌아오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 비해 지분법 손익에 따른 순이익 변동성이 비교적 큰 편"이라며 "올 상반기 지난해에 비해 지분법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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