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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케미칼 무게감 '뚝'…한신평도 등급하향? '다운사이클' 롯데케미칼, 실적 급락…핵심 계열 부상 뒤 비중 후퇴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25 13:57:5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유효 신용등급 AA0, 안정적)의 신용도를 뒷받침한 롯데케미칼(AA+, 안정적)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롯데지주에서 차지하는 롯데케미칼의 수익 비중이 낮아지는 만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력도 후퇴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AA+(부정적)'로 책정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쇼핑(AA0, 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롯데지주의 등급까지 'AA0(안정적)'로 강등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지주의 주축 계열사를 이제 롯데쇼핑이 아닌 롯데케미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까지 석유화학 호황기를 누린 뒤 다운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 올 들어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한국신용평가 역시 롯데지주의 신용도 하향에 동참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한신평 지주 등급 '방어'…다운사이클 진입, 실적 비중 급락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지주 연대보증부 롯데쇼핑의 회사채를 AA+로 평가하고 있다. 올 들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0로 낮췄지만 보증을 제공한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AA+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다른 신용평가사와 다르게 롯데지주의 장기신용등급을 갖고 있지 않다. 롯데지주 연대보증부 채권을 통해 신용도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쇼핑의 등급 하락 이벤트에 맞춰 롯데지주의 신용등급까지 AA0로 끌어내렸다.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신용도에서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차지하는 무게감을 절대적으로 판단한 결과다.

한국신용평가가 롯데지주의 AA+ 신용도를 유지한 건 이제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주축 계열사로 등극한 것으로 진단했기 때문이다. 핵심 계열사가 롯데쇼핑에서 롯데케미칼로 '바통 터치'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차지한 이익 비중이 70%(롯데지주 계열 합산 기준) 안팎에 달했다는 게 평정 논거였다. 롯데지주의 주축 계열이 롯데케미칼로 바뀐 만큼 롯데쇼핑의 등급 하락 여파는 제한적이었다. 그보다 가중치가 높아진 롯데케미칼의 AA+급 신용도를 반영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올 들어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346억원, 346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8%(지난해 동기 4조3302억원), 40.9%(8751억원) 급감했다. 호조세를 보이던 석유화학 업황이 서서히 다운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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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수익 비중이 떨어질수록 롯데지주의 핵심 계열 지위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아직 롯데케미칼(6418억원)이 롯데쇼핑(2968억원)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극명했던 실적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자산과 매출 측면에선 아직까지 롯데쇼핑의 비중이 막강하다.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계열사를 섣불리 꼽을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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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롯데지주 신용도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앞으로 지주사로서 롯데지주의 후순위성이 부각되면 한국신용평가도 결국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크레딧리스크 여전…롯데리츠 카드도 '글쎄'

롯데쇼핑의 크레딧 리스크는 아직도 여전하다. '롯데리츠' 카드를 뽑았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하다. 당장 쓸 돈이 유입되는 건 긍정적이지만 재무제표상 오히려 부담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향후 롯데쇼핑의 연결 재무제표엔 롯데리츠에 지급해야 하는 임대료가 대규모 금융리스 부채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두 사업 부문의 올해 2분기 적자 규모(각각 340억원, 200억원)가 전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뿐 아니라 국내 오프라인 유통이 총체적으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의 전체 영업이익과 에비타(EBITDA)는 각각 2968억원, 1조176억원으로 집계됐다. 'EBIT/총매출액(2.5%)'과 'EBITDA/총매출액(8.7%)' 지표가 수익성이 추락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EBIT/총매출액 2.0% 미만, EBITDA/총매출액 7% 이하)에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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