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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첫 주재 워크숍, '생존' 강조했다 취임 후 1년만에 개최, 보도자료 통한 이례적 공개…구본준 고문 불참

최은진 기자공개 2019-09-25 11:19:3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2년만에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첫 워크숍이다. 매년 9월 열리는 사장단 워크숍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그룹이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그린다. 지난해에는 구 회장이 취임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워크숍을 개최하지 않았다.

이번 사장단 워크숍은 구 회장이 주재하는 첫 자리인 만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구 회장이 '디지털'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생존'을 강조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LG그룹 내부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및 사업모델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_사장단 워크샵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권영수 ㈜LG 부회장(사진 앞줄 왼쪽), 조준호 LG인화원 사장(사진 앞줄 중앙)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LG그룹은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 계열사 CEO 등 30여명의 주요 임원들을 모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사장단 워크숍은 매년 9월 개최하는 정례 행사다. 회장이 전 계열사 CEO들과 하루종일 머리를 맞대며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사장단 워크숍은 계열사별 경중을 두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각사의 현안보다는 그룹이 나아가야 할 중장기적인 비전과 청사진을 공유한다. 워크숍을 주재하는 '회장'에 무게가 실리는 자리인 셈이다.

이번 워크숍은 구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첫 회의다. 지난해 6월 회장직에 취임한 구 회장은 업무파악 등을 위해 사장단 워크숍을 한 해 건너 뛰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고문으로 있는 구본준 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구 회장이 그리는 청사진을 계열사 임원들에게 전달하는 첫 자리로 꼽힌다.

LG그룹은 보통 사장단 워크숍을 극비리에 진행한다.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임원 동선 등이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LG그룹 오너일가의 성향도 한 몫했다. 그러나 올해 사장단 워크숍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어떤 화두가 중심 주제가 됐는지, 누가 참석했는지 등을 보도자료에 담았다.

이는 구 회장이 주재하는 첫 워크숍이라는 의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룹 내부적으로 구 회장의 행보를 알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적이고 신중한 이미지가 아닌 보다 액티브(Activ)한 이미지로 쇄신하기 위한 대안이라는 해석이다.

구 회장이 전한 화두를 통해서도 달라진 LG그룹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구 회장은 첫 그룹 청사진으로 '디지털'을 발표하며 '생존'을 강조했다.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을 견뎌내는 것을 넘어 사업모델, 사업방식 등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생존의 대안을 찾자는 얘기다.

이를위해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 및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품 서비스나 가치 혁신 등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역량 강화 △스마트팩토리 적용 △연구개발(R&D)을 통한 효율성 개선 혁신 등을 당부했다.

LG1

LG그룹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생존'이라는 단어가 4번 반복됐다. 사장단 워크숍에서 나온 구 회장의 발언에서도 '생존' 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는 "L자 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수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첫 메시지가 '생존'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현재 LG그룹이 처해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LG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부진에 더해 LG화학까지 실적급감으로 그룹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LG그룹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만한 사업이 LG화학의 '2차전지' 외엔 없다는 위기의식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독한 체질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선 '구광모식' 체질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란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구 회장이 디지털을 새로운 화두로 내세운만큼 관련 사업이나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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