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호타이어 '원 포인트' 인사…북미 시장 '집중' 국내외 영업 총괄 신용식 부사장 미주본부장 발령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25 11:21:3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원 포인트' 인사는 단순한 임명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예상치 못했던 시기에 특정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만큼, 기업의 주요 전략이나 사업 추진 방향 등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독 임명권자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최근 금호타이어가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깜짝 인사'를 통해 검증된 영업·마케팅통을 미주 사업 총괄 자리에 앉혔다. 이는 내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을 보다 주의 깊게 챙기고,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7월19일 영업·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던 신용식 부사장(사진)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미주사업본부장으로 발령했다. 해당 인사는 신 부사장 1명을 대상으로 한데다 승진이 아닌 보직 이동이여서 예고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통상적으로 금호타이어는 연말이나 연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신용식 금호타이어 부사장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을 제외한 국내외 영업 전반을 총괄해오던 신 부사장은 앞으로 미주 사업에만 집중하게 됐다. 현지 법인 등을 통해 북미 시장의 영업 전체를 챙기고 미국 조지아에 있는 생산 공장까지 직접 관리하게 된다. 북미는 금호타이어의 전체 매출 중 약 22~23%가 나오는 지역으로 내수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다만 이번 인사로 신 부사장이 담당하던 영역이 기존보다 축소된 만큼, 일각에서는 사실상 좌천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의 조직도를 보면 영업·마케팅본부 아래에 북미영업본부가 놓여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공석이 된 영업·마케팅 총괄 자리를 제3자가 아닌 전대진 사장이 겸직한다는 점을 든다. 다른 사람에게 밀려난 것이 아니라 북미 사업 확대에 힘을 실으려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미주 사업 개선을 위해 미주본부장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라며 "북미 시장 회복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신 부사장을 사업 전면에 배치한 이번 인사가 실제로 금호타이어의 북미 시장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까.

금호타이어의 IR 자료 등에 따르면 북미 지역 타이어 매출은 지난 2017년 6483억원에서 2018년 6142억원으로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용 타이어(RE) 판매가 안정세를 보였으나 신차용 타이어(OE) 매출이 10%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현재 북미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목적 대형차종에 집중되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차종의 개발 및 생산을 점차 중단하는 추세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기존 OE 공급 차량의 단종에 대응해 신규 공급선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금호타이어 판매 매출 비중

특히 북미는 금호타이어가 꾸준히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유럽이나 중국 등과 달리 전체 판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 중 북미의 비중은 지난 2016년 22.0%였으나 2017년 22.8%, 2018년 23.6%로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북미 시장의 선전이 회사 전체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신 부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가 오랫동안 영업과 마케팅이란 한 우물을 파온 전문가인 만큼,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신 부사장은 한양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차량(현대로템)과 삼성전자를 거쳐 지난 2008년 금호타이어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2013년까지 6년간 해외영업과 마케팅물류 담당 임원을 지냈다. 2014년부터 제일연마공업 부사장과 금성연마공업 대표이사를 각각 역임하다가 올해 3월 다시 금호타이어로 복귀해 영업·마케팅본부장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