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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공무원연금 2차전도 '홀로' 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유력, '35년 최장' 공단자금 관리자 역할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19-09-27 11:21:4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4대 연기금 중 한 곳인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경쟁에서 KB국민은행의 승리가 점쳐진다. 당초 예상과 달리 공개입찰에 국민은행만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사실상 무혈 입성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앞서 30여년 동안 지켜온 공무원연금공단 금고지기의 지위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2차 비딩에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1차 비딩 때(9월 9일)도 국민은행만 응찰하면서 입찰 자체가 유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이에 공단 측이 지난 17일 추가로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결국 2차에서도 추가 참여의사를 밝힌 은행이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입찰기간 동안 제안서를 낸 은행이 국민은행 뿐이라 사실상 우선거래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국가계약법에 따라 절차상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확률이 높다. 재계약이 확정되면 국민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최대 5년간 공단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게 된다. 지난 1990년 이후 35년간 사업을 영위하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개입찰 자체에 단독입찰 금지 규정 등이 있는 건 아니라서 재입찰을 부칠지 여부는 공단 측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2차 입찰을 마지노선으로 사실상 국민은행의 재계약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입찰을 앞두고 은행권 관심이 상당했다. 은행권 기관영업 중요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격전지 중 하나로 연 22조원의 예산을 굴리는 공무원연금공단이 꼽혔던 것이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1차 사업설명회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실무자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럴만도 했던게 공무원, 그리고 그 가족들이란 우량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였다.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약 120만명의 공무원들에게 매달 기여금을 받고 연금 수급자 52만명에게 연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약 5년간 공무원들의 금융 매개체로서 기능하는 셈이다.

더 나아가서는 이들을 상대로 한 전용대출 상품까지 출시해볼 수 있었다. 저금리 기조에 가계대출 규제 강화 규제까지 겹친 시국에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공무원들을 잠재고객으로 취할 수 있는 셈이라 수익성 돌파구로 여겨졌다.

그러나 공단측이 예금이자를 '1.5%+알파(α)'로 요구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 대부분 공단의 자금 운용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민은행은 4대 연기금 중 공무원연금공단과 사학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지위를 갖고 있으며, 군인연금 수급권 카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학연금공단의 수탁업무는 작년 4월부터 신한은행이 맡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은 우리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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