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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커지는 시멘트업]생산량 선두권 한일, 시설세 부담 해소 '숙제'1톤에 1000원 세금에 작년 생산 '1349만톤'…우량한 재무 위안거리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02 08:05:58

[편집자주]

최근 시멘트 업계를 관통하는 단어는 '내우외환'이다. 각 업체가 가지고 있는 내부 고민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도 점점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닥친 위기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 규제와 지역자원시설세의 도입이다. 시멘트 업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설 경기도 좋지 않다. 위기관리가 요구되는 시멘트 업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업계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지역자원시설세(시멘트 1t(톤)을 생산할 때 공장이 있는 지역에 세금 1000원을 내는 세금)' 도입 가능성에 한일시멘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2016년까지만 해도 생산 능력 기준 업계 4위(712만 톤)에 머무르던 업체였다. 그러다 2017년 7월,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현대시멘트를 덜컥 인수하면서 단숨에 업계 선두권 업체로 거듭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일시멘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생산 실적은 약 1349만 톤이다. 생산 능력은 1558만 톤이다.

약 두 배가량 늘어난 생산 능력이지만 지역자원시설세가 도입될 경우 그만큼 타격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도입하려는 지역자원시설세의 경우 시멘트 생산 단위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으로 생산을 많이 하는 업체일수록 더 무거운 세금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미 시멘트업체들은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생산할 때 지역자원시설세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일시멘트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시설세가 또 통과된다면 이중과세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면서 "건설 경기 하락으로 펀더멘탈이 약해진 상황에서 포퓰리즘 과세안이 시멘트 업체들을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행인 점은 인수로 인해 차입 부담이 커진 경쟁사들에 비해 재무 구조가 비교적 우량하다는 점이다. 현재 한일시멘트그룹은 지주사 체제다. 한일시멘트를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로 나눴고, 한일홀딩스가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 즉 그룹 차원에서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려면 '한일홀딩스'의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봐야 한다.

한일시멘트의 재무상태는 현대시멘트 인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한일시멘트는 워크아웃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며 자체 차입도 동원했다. 2016년 말 기준 현대시멘트가 기록 중인 결손금만 1566억원에 달했고, 부채비율도 250%를 넘고 있는 상황(263.6%)이었다.

다만 양사가 창출하는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점차 재무 부담을 낮춰가고 있다. 한일홀딩스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조5728억원, 1조735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0.6%이다. 총차입금은 890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6.9%다.

그럼에도 일본산 석탄재 규제와 시설세 도입이 현실화할 경우 재무적인 유동성이 경직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시멘트 업체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좋아진 이유는 시멘트 단가 인상이라는 단기적 이슈 때문이었다"라면서 "비우호적 외부 환경과 건설 경기 하락 등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한일홀딩스 재무지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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