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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박정림, 유연한 카리스마…장벽 허문 '준비된 CEO'②특유의 강단과 친화력…요직 두루 경험, 그룹 자본시장파트 제고 '미션'

김시목 기자공개 2019-10-01 14:45:1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말 후임 사장 인선으로 떠들썩했다. 당시 금융그룹은 물론 하우스 안팎에서 강력하게 거론된 후보가 있었다. 다소 성급한 추측이었지만 예상은 적중했다. 은행 출신의 첫 증권사 사장, 증권사 첫 여성 사장 등 대부분 '최초' 타이틀로 소개됐다. 하지만 그를 잘아는 주변인들은 일찌감치 장벽을 허문 '준비된 CEO'란 평을 내놓는다.

박정림 사장(사진)은 조직 내부에서는 유연한 카리스마를 지닌 CEO로 묘사된다. 남성 중심 문화가 보편화된 증권사 내에서 조직 장악력이 취약할 것이란 우려는 그에겐 기우다. 명석한 판단과 수려한 언변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지시는 최대한 간결하고 명확하다. 힘을 빼는 자리에선 특유의 친화력으로 구성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낸다.

그는 은행에 몸담은 오랜 기간 윤종규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부드러움과 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대형사로 거듭난 KB증권에 처음으로 은행 출신의 인물을 앉힌 점도 무한신뢰의 방증이다. 금융그룹 전반에서도 갈수록 커져가는 리스크 전문화, 새로운 먹거리인 WM(자산관리) 등을 이끌기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다.

◇ 유연한 카리스마, 요직 두루 '승승장구'

박정림

그가 맡고 있는 파트는 WM(자산관리), S&T(세일즈앤트레이딩), 경영관리부문 등이다. 오랜 기간 WM과 리스크 관리 등에서 쌓은 노하우 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위치다. 겸직인 KB금융지주 자본시장부문장으로서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들이다.

사장 선임 후 수많은 '최초' 타이틀이 붙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의미가 없는 수식어에 불과했다.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하나같이 좌중을 압도하는 힘이 상당했다는 반응이다. 핵심을 찌르는 간결명확한 화법이다.

"사장 주재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놀란다. 그만의 남다른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흔히 윽박지르고 고성에서 나오는 위압이 아니다. 불필요한 말은 없고 간결하고 명확한 의사소통법을 가지고 있다. 회의나 업무 자체가 굉장히 스마트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진다"

그는 체이스맨해튼은행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경력 중 가장 오래 몸담고 있는 KB금융그룹으로 입행한 것은 2004년이다. 시장운영리스크 부장이란 요직을 맡았다. 앞서 조흥은행 경제연구소 책임 연구원,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등의 경력을 살렸다.

이후 KB금융그룹 안에서 승승장구했다. 2012년 WM본부장을 시작으로 본격 자산관리 파트의 경험을 쌓았다. 2년 만에 다시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에는 리스크 경력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 여신그룹 부행장으로 올라섰다.

은행 중심에서 증권으로 발을 넓힌 때는 2017년이다. WM부문 부사장을 맡으면서다. 이때부터 KB금융지주(WM총괄 부사장), KB국민은행(WM그룹 부행장) 등을 겸직하기 시작했다. 그룹에서 밀고있는 지주-은행-증권 매트릭스 조직의 한 축을 도맡아왔다.

◇ 적없는 특유 친화력, 그룹 자본시장부문 미션 최적화

사석에서 그는 상당히 유쾌하고 쾌활하다. 일을 떼놓고 보면 소녀 감성이 진하게 배어있다. 나이를 무색케 할 만큼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다. 남성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업계에서 나름의 강점이었다. 유연히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융화적 성향도 연장선이다.

이 같은 강점은 다소 수세적인 리스크관리 업무를 맡다가 개인 등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만나야하는 WM부서 전문가로 올라설 수 있었던 동력이기도 했다. 은행에서나 증권에서나 내부 적이 없을 정도로 합리적이고 융통성 있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이 금융그룹 안에서 WM 부문에서 성과도 내고 위상도 올린 동력은 특히나 성향과 잘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도 그의 리더로서 역량은 물론 밝고 사교적인 감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의 한 축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사장은 김성현 각자대표 사장과 함께 KB금융그룹 내 증권사 포지셔닝에 대한 중책을 맡았다. 현대증권과 합병 후 처음으로 금융그룹에서 내려온 사장 인사인 만큼 상징성이나 의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방향을 잘 잡을 것이란 기대감을 안고 있다는 평가다.

그의 전문성과 성향은 그의 다양한 사외 경험에서도 드러난다. 과거 우정사업본부 리스크관리위원회, 기획예산처 연기금투자풀운영위원회·기금정책심의위원회, 국민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한국인 최초 세계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도 참여했다.

◆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약력

<학력>
△1963년생 서울 출생
△1982 서울 영동여고
△1986 서울대 경영학 학사
△1991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 CFA(Charted Financial Analyst)

<경력>
△ 1986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
△ 1994년 조흥은행 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1999년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 2004년 KB국민은행 시장운영리스크 부장
△ 2008년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 부장
△ 2012년 KB국민은행 WM본부장
△ 2013년 KB국민은행 WM사업본부 전무
△ 2014년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 2015년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책임자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 2016년 KB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
△ 2017년 KB금융지주 WM총괄 부사장(금융그룹 자산관리 총괄) 겸 KB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
△ 2019년 (現) KB금융지주 자본시장부문장 겸 (現)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력>
△ 대한아이스하키 협회 이사
△ 前 한국은행 통화정책 자문회의 위원
△ 前 국민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 前 기획예산처 연기금투자풀 운영위원회 위원
△ 前 기획예산처 기금정책심의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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