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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IPO 롤모델 '갈라파고스 NV' 오토택신 선두주자, 나스닥 시총 12조…신고서 피어그룹 유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9-09-30 08:50:1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흑자 IPO 딜'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롤모델로 알려진 벨기에 갈라파고스(Galapagos NV)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토택신 저해제로 임상을 진행중인 나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12조원이 넘는다. 향후 증권신고서에도 브릿지바이오의 유력한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NRDO'로 잘 알려진 브릿지바이오는 성장성 특례 상장을 준비중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의 1조원대 대규모 기술 이전 거래로 연내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바이오 기업이 순이익을 낸 상태로 IPO에 나서는 사례는 거의 드물다. 이달 초 예심 청구 당시 장외 시총보다 높은 4000억원 대의 밸류에이션을 적어낸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시장은 향후 적어낼 증권신고서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PER(주가순이익비율) 배수를 얼마나 산정할지, 비교기업(Peer 그룹)을 어떻게 적용할 지 등이 관건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자체도 중요하지만 회사 측이 어떤 논리를 가지고 해당 숫자를 도출할 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 주요 실적 현황(The street 참조)
전문가들은 브릿지바이오가 택할 1순위 피어그룹으로 벨기에의 바이오벤처사인 갈라파고스를 꼽고 있다. 1999년 설립됐으며 5개 이상의 자가면역 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매출은 3억 4000만 달러 정도다. 2005년 유로넥스트(Euronext)에 첫 상장했으며 2015년에는 나스닥에 입성했다.

2018년 7월 55억 달러였던 갈라파고스의 시가총액은 최근 97억 달러(약 12조원)까지 증가한 상태다. 그만큼 갈라파고스가 개발중인 오토택신 저해제(GLPG1690)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토택신은 약 90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이다. 염증 및 섬유화 질환의 병리 요인이다.

갈라파고스는 5년전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왔는데 임상2a상을 끝내고 작년부터 임상3상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글로벌 빅파마인 길리어드와 빅딜을 진행하기도 했다. 총 계약금 39억5000만 달러와 11억 달러 규모로 지분투자를 받았다.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의 6개 후보물질과 20개 이상의 전임상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 권한을 얻었고, 임상 3상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GLPG-1690)에 대한 권리도 획득했다. 거래가격은 당시 주가 대비 20%의프리미엄이 덧붙여진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오토택신 저해제로 임상을 진행중인 회사는 브릿지바이오와 갈라파고스가 유일하다"며 "브릿자바이오 지분을 사들인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결국 갈라파고스의 성공 사례에 베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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