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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헬릭스미스, 멀어진 신약의 꿈…몸값 2조 증발에이치엘비·메지온 반등…보톡스사 주가 상승 주목

오찬미 기자공개 2019-09-30 14:17:17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일주일간(9.20~27) 코스닥 상위 20위 바이오 기업들의 시가 총액은 총 3조원 가까이 하락했다. 상위 20위 시총의 합이 29조원에서 26조5700억원으로 6%이상 하락했다. 상위 5개 업체 중 메디톡스와 에이치엘비는 각 2000억원, 1000억원씩 증가했지만 헬릭스미스는 2조원 이상 하락했다.

헬릭스미스가 2위에서 5위로 밀려나면서 3~5위권 기업들이 모두 한단계씩 올라왔다. 메지온과 제넥신은 희비가 엇갈리며 각 7, 8위로 순위가 바뀌었고 각 10, 11위를 기록하던 클래시스와 코미팜은 한단계씩 올라오면서 모두 10위권 내로 안착했다.

◇ 헬릭스미스 임상3상 실패…시총 2조 증발

헬릭스미스 임상3상 실패 여파로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사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전주 대비 58.3% 가량 하락한 7만3400원으로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제넥신, 에이비엘바이오, 차바이오텍, 신라젠 등도 고전했다. 반면 오는 11월 임상3상 결과 발표를 앞둔 메지온은 신약 유데나필의 성공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시총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가총액이 전주보다 3.4% 하락하며 지난 한달 간 이어온 주가 상승 흐름이 다소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유전자치료제인 '엔젠시스(개발명 VM202)' 임상3상이 '약물 혼용'이라는 황당한 이유로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헬릭스미스는 향후 6개월 내에 두 번째 임상3상(3-2)을 개시해 2년 내 종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충격은 거셌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데다 헬릭스미스 최대주주 일가가 공시 직전 보유지분을 일부 매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주일 새 시총이 2조1875억원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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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헬릭스미스 파동'의 후폭풍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며 시총 순위가 9위에서 12위로 내려 앉았다. 코미팜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10위권으로 진입했다.

반면 에이치엘비와 메지온은 임상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자회사 엘리바의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위암 2차 이상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 4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리보세라닙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2.83개월로, 위암 3차 치료제로 허가 받은 론서프 2개월, 옵디보 1.6개월보다 높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에이치엘비 시총은 일주일 사이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메지온은 오는 11월 폰탄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유데나필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미국 심장협회(AHA)가 주관하는 연례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 보톡스社 주가 상승…신라젠은 또 '하락'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뉴로녹스'가 최근 중국 내 허가심사 절차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총이 1000억원 넘에 증가했다. 보톡스 시장 3위 안에 드는 중국에서 뉴로녹스의 시판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휴젤 역시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가며 주가가 다소 올랐다.

10위권 이하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11위)와 삼천당제약(13위)이 순위를 높였다. 본연의 기업가치 상승보다는 주가하락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라젠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신라젠은 펙사벡 글로벌 임상3상 중단 권고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임원들의 주식처분 혐의와 관련,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악재가 거듭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주 주가가 10% 넘게 하락하면서 한때 7조원에 달하던 시총은 6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임플란트 업체도 동반 하락했다. 8월 초 시총이 9000억원 대로 10위에 올랐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7일 기준 6057억원을 기록하며 17위에 그쳤다. 또 다른 임플란트 업체 디오 역시 일주일 새 시총이 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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