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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물꼬' STX조선해양, 유동성 확보 관건 PC선 발주 확대에 올해 수주 목표 20척…자금 지원 호소

구태우 기자공개 2019-10-02 13:2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3: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던 STX조선해양이 지난해와 올해 신규 수주를 따내면서 회생의 청신호를 켰다. 시장에서 나오는 매각설과 무관하게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반기 추가 수주도 예상되는데, 금융권의 자금 지원 없이는 수주 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다. STX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 등의 자금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1일 STX조선해양의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수주 잔고는 2억3566만 달러(한화 2824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수주한 그리스 석유화학 제품운반선(PC선) 2척을 포함할 경우 수주 잔고는 늘어난다. 지난해 싱가폴 선사에서 PC선 3척을, 올해 4척의 추가 수주를 따내면서 수주 잔량은 10척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까지 일감 부족으로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조선소다. 지난해부터 PC선 발주가 늘면서, STX조선해양이 신규 수주를 따내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주력 제품은 MR탱커와 LNG벙커선, PC선 등이다. 내년부터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용 경유(MGO)와 저유황중유(LSFO)의 수요가 늘고 있고, 이를 운반할 PC선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배기가스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선사들은 스크러버(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장착하거나 저유황 정유 등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은 선박은 입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비용보다 저유황 중유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게 선사에게 이득이다. 2025년 배기가스 규제가 한단계 더 강화되는데, 선사들은 스크러버를 부착하기 보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친환경 연료의 수요가 PC선 발주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STX조선해양은 PC선 수주를 중심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TX조선해양은 보유 현금으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현금화가 용이한 자산은 1821억원이다. MR탱크 한척을 건조하는데 약 400억원이 들어간다.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선박은 5척이 한계다. STX조선해양은 하반기 PC선 발주가 늘 것으로 예상해 올해 수주 목표를 20척으로 잡았다. 수주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소 4000억원에서 8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STX조선해양은 추가 수주를 할 수 있게 KDB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자체를 만나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4일 허성무 창원시장을 만나 대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모처럼 수주의 기회가 얻었는데, 유동성 문제로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경영 정상화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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