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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신한의 런던 굴기, FI 네트워크 확보가 핵심"[thebell interview] 서승현 신한은행 런던지점장

런던(영국)=원충희 기자공개 2019-10-10 10: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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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기관(FI, Financial Institution)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서승현 신한은행 런던지점장(사진)은 런던 금융시장 정착 방안으로 FI 네트워크를 첫 손에 꼽았다. 다른 금융기관들을 고객처럼 삼는다는 뜻이다. 런던에는 500개 금융기관이 모여 있으며 이들 사이에서 '이미아(EMEA,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수많은 딜들이 오고 간다. 이들과 커넥션만 잘 형성해놓으면 포착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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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지점장은 "아프리카 수출입은행(Afrexim) 신디케이트론도 부산에서 개최된 아프리카은행 연차총회에서 만난 인연이 시작이었다"며 "아프리카도 일본계, 미국계 자금만 펀딩하면서 조달처 다변화 니즈가 있었는데 한국 자본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클럽딜로 주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렉심 건 역시 FI 네트워크를 통해 성사된 딜로 볼 수 있다"며 "런던 금융시장은 영국을 벗어나 상품만 좋다면 유럽 전역을 출장 다니며 커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재영한국인경제인협회장도 겸하고 있는 서 지점장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각종 포럼과 모임을 다니며 주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이 런던 기관들을 상대로 투자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영국 국제통상부(DIT) 공무원이 나와서 우량기업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런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서 지점장이 런던지점으로 온 것은 작년 초다. 그전에 홍콩지점에서 4년, 지주회사 8년을 근무했다. 지주사에 있을 때는 옛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팀으로 활동했다. 이후 글로벌전략팀이 신설되면서 그곳에 3년을 근무했다.

글로벌전략팀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후 사회문화공헌팀 부장, 지점장, 외환사업부장을 지냈다. 인수합병, 해외지점, 글로벌 사업을 두루 거친 만큼 선진시장의 근황에 정통한 인사다. 그가 런던지점에 배치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서 지점장은 "올 초 투자은행(IB) 데스크를 설치하고 사업을 본격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탓에 지점 자산 20억달러 가운데 IB자산은 3억달러 정도"라며 "아직은 트랜잭션뱅킹(Transaction Banking, 기업고객 송금·결제·무역금융 종합서비스)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1992년 설립된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초창기 국내 수입상의 상환은행 역할을 하는데 주력했다. 모행이 커지면서 거래처도 늘고 수입볼륨도 증가하니 자연스레 런던지점도 이런 비즈니스 위주로 성장했다. 아울러 국내 대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시설자금 등 기업여신 볼륨도 커졌다. 여기까지는 전통적인 상업은행(CB) 모델이었다.

그런 신한은행의 해외진출 방식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3~4년 전부터다. 글로벌 전략이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이원화된 것이 계기다.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은 리테일(소매금융) 위주로, 미·유럽 등 선진시장은 IB를 강화키로 했다. 전통 은행 비즈니스만으로 먹거리를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서 지점장은 신한은행 런던지점의 경우 IB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을 비롯한 유럽 금융시장에 인프라, ESG 등 새로운 물결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은 지하철 등 인프라가 많이 노후화돼 있어 개·보수 및 확충에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며 "정부 재정만으로 어렵다보니 민자유치 많이 하는데 이런 곳에서 니즈가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지점장은 "유럽에선 친환경이 큰 주축으로 2050년까지 제로에미션(Zero Emission, 무배출시스템)을 달성해야 하는 미션이 있다"며 "여기에 맞춰 태양광, 풍력발전, 전기차 등에 큰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어 관련 인프라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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