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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전환은 필연⑤中 공습에 무너진 대형 LCD 시장…조속한 출구전략 수립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9-10-08 08:20:48

[편집자주]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LCD 강자로 글로벌 시장을 오랜 기간 누벼왔던 LG와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매서운 추격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TV용 LCD는 중국에 1위 자리를 넘겨준지 오래다. 삼성과 LG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을 본격화했다. 산업 전반의 '대격변'이 불가피하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의 실체와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사업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주력해왔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미래가 분명하다. 당국 지원을 등에 업고 서둘러 기술력을 따라잡은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패널 가격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OLED 전환 '출구전략'을 수립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

QD-OLED로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최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 중소형 패널 사업 부문에서는 일찌감치 OLED를 선택했고, AMOLED란 이름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납품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가깝다. 대형 패널인 QD-OLED까지 안착하게 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장기간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QD-OLED로 사업 전면 전환을 이루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대형 LCD는 삼성디스플레이 총 매출에서 25% 정도를 차지한다. 관련 수익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QD-OLED 전환 투자비를 마련해야 한다. 중소형 OLED 투자비까지 합치면 2021년까지 25조원대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LG디스플레이보다는 여유가 있는 상태로 보이지만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

◇상반기 순수 영업이익 '-6600억'…中 치킨싸움에 무너진 경쟁력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를 등에 업고 '잘 나가던'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시장 한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1분기 영업적자 5600억원, 2분기에도 순수 영업으로는 1000억원대 적자를 냈다. 그나마 2분기에는 애플로부터 7000억원대 지체보상금을 받아 한숨을 덜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채택한 아이폰XS 등 모델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애플이 납품 약속을 지키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빼면 올 상반기 수천억원대 적자를 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은 LCD와 중소형 OLED 분야 문제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다만 중소형 OLED 부문은 하반기 들어 다시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대형 LCD 부문은 여전히 어렵다.

중소형 OLED에서도 지난해 4분기부터 올 상반기 말까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용으로 생산 중인 리지드(Rigid) OLED 부문에서 경쟁사가 주력하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와 가격경쟁력에 밀려 고전했다. 플랙시블(Flexible) OLED 공장도 수요 부족에 가동률이 크게 낮았다. 지난해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공장 가동률은 50% 안팎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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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서는 양상이 다소 달라졌다. 리지드 OLED의 경우 LTPS LCD와 가격 격차를 줄인 덕분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를 앞다퉈 프리미엄급 폰에 채택하기 시작했다. 베젤을 최소화한 풀스크린에 내장형 지문인식(FoD) 기술을 구현한 최고급 디스플레이란 점에서 성장 전망도 밝다. 플렉시블 OLED 역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지속해 선보일 것으로 보여 안정적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공장 가동률도 정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대형 LCD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BOE 등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한국 기업들이 8.5세대 공장을 열심히 돌리고 있는 현 시점에 10.5세대 라인을 완성하며 LCD 패널 공급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65인치 TV용 패널 유리기판으로 보면 10.5세대는 8장, 8.5세대는 3장을 만들 수 있다. 원가 경쟁력 차이가 그만큼 크다.

◇QD-OLED 투자 본격화 전망…2년내 25조원 마련 숙제

삼성디스플레이가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결국 LCD 사업을 접는 것 외에 많지 않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LCD 생산량을 점차 줄이는 추세를 보였다. LCD 패널 월 9만장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충남 아산 8.5세대 생산라인(L8-1) 가동을 지난 8월 중단했다. L8-2-1라인은 감산에 돌입했다.

최근 들어서는 QD-OLED로 전면 전환 가능성이 유력하게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13조원 규모 대금을 투자하는 QD-OLED 육성 계획을 이달 내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동을 중단한 L8-1 라인을 시작으로 나머지 L8-2, L7-2 라인의 점진적인 OLED 설비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 역시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나 QD-OLED 투자 결정은 시간의 문제였을 뿐이란 해석이 많다.

QLED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이유로 최근 LG전자의 저격으로 시작된 'TV 전쟁'이 거론된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8K QLED TV가 실제로는 4K라고 비판하는 등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QLED란 명칭이 마치 'OLED'인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광고표시법 위반 신고까지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대형 패널인 QLED는 자발광 소재로 만드는 OLED와 달리 퀀텀닷 필름과 백라이트유닛(BLU)을 부착한 LCD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준비 중인 QD-OLED는 일반적인 OLED 패널보다 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일반 OLED와 달리 청색 무기물 발광물질을 광원으로 그 위에 적색과 녹색 퀀텀닷(QD) 컬러필터를 올려 색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번인(Burn-in) 현상과 짧은 수명(3만 시간) 등 OLED의 최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QD-OLED 개발을 완전히 마치지는 못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투자비를 과연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도 업계 최대 관심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1년까지 중소형 OLED 등에 약 15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세워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QD-OLED 투자비가 실제 13조원으로 확정되면 향후 2~3년 동안 25조원 넘는 투자비를 집행해야 한다. 현금창출능력(EBITDA)을 초과하는 규모의 OLED 투자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태여서 자금 집행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모기업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조력 없이는 성공적 투자를 단행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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