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9개월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한 까닭 임시주총서 이호 전무 선임…"대표이사 퇴임 등 특수한 상황 대비 차원"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04 08:33:5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지 9개월 만에 자리의 새 주인을 찾은 것이기 때문이다.금호타이어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신규 선임된 이사는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호 전무로, 중국경영관리담당과 중국본부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이 본부장의 합류로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모처럼 '9인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되면서 이사회 구성 및 멤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용션 회장과 장쥔화 CFO가 기타 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다.
이전까지 금호타이어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더블스타 측 2인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사외이사 수도 5인으로 2명 늘렸다. 현행 상법상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이사회가 사내이사 2인에 기타 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5인 등 9인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9인 체제는 한 달도 채 유지되지 못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을 이끌어온 한용성 사장과 김종호 회장 등 사내이사 2명이 잇달아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임무를 완수한 한 사장이 지난해 7월 말 사임했고, 경영정상화를 이끈 김 회장도 같은 해 12월 물러났다.
이후 한 사장이 일어난 자리는 현 대표이사인 전대진 사장으로 채워졌으나 나머지 한 자리는 계속 빈 채로 유지됐다. 그러다 이번에 갑자기 이호 본부장이 앉게 된 것이다. 이사회가 약 9개월간 사내이사 몫 한 자리를 의도적으로 비워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금호타이어가 사실상 사내이사 자리를 채우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왔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금호타이어는 김 회장 퇴임 이후인 지난 3월 정기 주총을 개최했지만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올리지는 않았다. 만약 누군가를 선임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날 주총에 안건을 올려 처리했었어야 했다.
반면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는 신규 선임했다.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임하는 임홍용 사외이사 자리에 이영현 KDB산업은행 출자관리위원회 위원을 곧바로 앉혔다. 임 사외이사의 임기(3월27일)가 만료된 지 이틀째인 29일 이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전혀 공백 없이 마치 바통을 넘기듯 사외이사 교체가 진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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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정황은 금호타이어가 작성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보더라도 확인 가능하다. 금호타이어는 해당 보고서에 "당사 이사회는 2018년 말 현재 총 8인으로 구성돼(사내이사 1인, 기타 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5인) 있다"고 적고 조직도도 '8인 체제'로 그려넣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이사회 정원이 마치 원래 8명인 것처럼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다.
금호타이어가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한 것은 대표이사 퇴임 등 갑작스러운 상황 발생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사내이사가 전대진 사장 1명 뿐"이라며 "이전처럼 갑자기 대표이사가 퇴임하는 등 특수한 상황이 생겼을 때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특별한 사유는 없다"며 "딱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거나 당장 급한 사안이 아니어서 그냥 뒀던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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