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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허리띠 졸라맨 사연은 [thebell note]

정미형 기자공개 2019-10-11 10:58: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인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은 올해 여름 오후 4시 이후면 에어컨 가동을 멈췄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이라면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냉방비를 아끼기 위해 그랬다는 점이 안쓰럽게 다가온다. 이제 동장군이 성큼성큼 다가옴에 따라 난방비도 아껴야 한다. 신세계면세점 본사 직원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사무실에서 때아닌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이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 추가 획득에 따른 출혈 탓이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매장을 추가 출점하고 시내면세점으로는 강남점을 신규 오픈했다. 이를 통해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수익성은 챙기지 못했다.

실제로 매출이 지난해 2조원대에서 올해 3조원대로 점프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분기별 170억원 안팎에 멈춰있는 모습이다. 이마저도 강남점은 매출이 기대치만큼 나오지 않고 있고 인천공항점은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자칫하면 적자전환 위험성도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서서히 자리를 잡으며 수익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한창이다. 냉난방비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을 위해 법인카드 사용 한도까지 대폭 낮추고 있다. 한도를 넘은 경우 나머지 비용을 개인 지출로 감당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과 강남점 적자 부담으로 인한 현상으로 연말 인사 시즌까지 겹치며 실적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신세계면세점은 조만간 10년지계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이 11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후속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시내면세점이나 공항면세점 입찰을 위해선 10년 단위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허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출혈을 감내하며 추가 사업장 확보에 힘을 쏟아 외형성장에 방점을 둘지 아니면 현재 보유한 사업권에 만족하며 흑자경영에 무게를 둘지 말이다. 바꿔 말하면 10년 동안 외형은 불릴 수 있을지 몰라도 허리띠 졸라매기가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결국 급속도로 고도성장을 이뤄낸 신세계면세점이 신세계의 효자 수익으로 지속 경영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 선택의 기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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