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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쿠팡 인수' 가능성 더 무거워졌나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영입…'M&A' 이력 눈길

정미형 기자공개 2019-10-11 08:59:0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사를 새 이사회 멤버로 영입하면서 그 함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한 케빈 워시 쿠팡 이사의 전적을 들며 향후 쿠팡 매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쿠팡의 새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이 성장하고 혁신하면서 이 미션을 이루는데 워시 이사의 전문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시 이사는 지난 2017년 재닛 옐런 전 Fed 의장 이후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던 인물이다. 그만큼 금융계 거물로 꼽히기 때문에 워시 이사 영입을 통해 쿠팡이 추가 투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쿠팡은 4조원가량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누적적자가 3조5000억원에 달해 추가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태다.

쿠팡 실적 추이

일각에서는 쿠팡 매각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워시 이사는 1995년 모건스탠리에서 입사하면서 월가에 입성했다. 모건스탠리 재직 기간은 2002년까지 7년 동안이지만 워시 이사는 기업 M&A부서 부사장과 총괄임원 자리까지 걸쳤다. 즉 워시 이사가 M&A에서도 일가견이 있는 만큼 쿠팡이 향후 매각까지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동안 쿠팡이 아마존에 매각될 것이란 이야기는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이야기 중 하나다. 쿠팡의 사업모델이나 지향점이 아마존과 비슷한 게 큰 몫을 했다. 쿠팡이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활용해 국내에 적용시키며 '한국판 아마존'을 지향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아마존처럼 적자를 감수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 닮아있다.

아마존이 한국에 별도 온라인몰을 갖고 있지 않은 점도 매각설에 힘을 싣는 지점이다. 아마존은 중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에서 현지 사이트를 열고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진출해 있지 않다. 업계에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이미 규모도 커질 대로 커진 데다 시장 내 경쟁도 치열해 진출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아마존이 국내 시장을 보고만 있지도 않을 것으로 보여 한국 진출 시 경쟁력 있는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해 진출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쿠팡의 규모나 국내외 이커머스 상황을 고려할 때 아마존 정도가 인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아마존은 각종 기업 인수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9년 온라인 신발쇼핑몰인 자포스를 사들였고, 2017년에는 유기농 채소 등을 취급하는 고급 슈퍼마켓인 홀푸드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의약품 판매 및 배달 업체 필팩 인수에 나섰다. 특히 쿠팡의 기업 가치나 적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쿠팡을 인수할 수 있는 업체는 손에 꼽힌다.

쿠팡이 매각되더라도 아마존이 아닌 소프트뱅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소프트뱅크의 쿠팡 인수설은 지난 2015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투자를 단행할 때부터 나돌던 이야기다. 손 회장은 2000년 중국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도 투자해 초기 투자금의 6000배를 벌어들이기도 한 인물이다.

다만 매각보다는 향후 상장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쿠팡이 매년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설이다.

일단 쿠팡 측은 워시 이사 영입에 대한 과도한 해석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해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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