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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세대 패널 'QD디스플레이' 작명의 의미 QLED·OLED와도 차별화…"경쟁자인 LG디스플레이 의식한 행보"

김슬기 기자공개 2019-10-11 08:08:4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가 베일을 벗었다. 삼성은 QD디스플레이 패널 개발과 생산에 13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발표가 공식화되기 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를 두고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혹은 대형 OLED 패널 투자라는 전망이 많았다. 결과적으론 비슷한 형식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이지만 작명에 'OLED'가 빠졌다. 삼성은 'QD디스플레이'란 이름으로 공식화해달라고 전했다.

QD디스플레이는 퀀텀닷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대형 디스플레이 전반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OLED보다 QD(퀀텀닷)에 방점이 찍혀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를 의식해 OLED라는 명칭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업계의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1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QD 기반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1캠퍼스에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하고 2021년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가동하며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계획을 보면 QD를 전면에 내세운 것을 알 수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데 QD가 가장 핵심에 있다고 판단했다. QD는 입자 크기에 따라 빛의 파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빛의 파장폭이 좁아 색의 순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빛의 삼원색을 넓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자연색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 또 정면과 측면간 휘도 및 색의 차이가 없도록 해준다.

삼성이 개발하는 QD디스플레이는 파란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빨간색과 초록색의 QD 컬러필터를 올려 색을 재현한다. 기존 OLED가 가진 단점인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현상과 짧은 수명(3만 시간)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졌다.

QD디스플레이 구조
*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내세운 QD디스플레이는 종전 QLED나 OLED와는 개념이나 소재가 다르다.

종전 QLED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기초로 해 퀀텀닷 물질로 빛을 내는 기술이다. OLED는 유기물을 기초로 자발광으로 디스플레이의 색을 재현한다.

QD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물질을 활용하면서 자발광을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삼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작명을 QD디스플레이로 통일했다.

QD디스플레이란 이름엔 많은 고민이 담겨 있다. 종전 QLED 패널을 차용해 차세대 QLED로 할 경우 LCD패널 기반의 옛 기술이 연상될 수 있다. 또 QD디스플레이가 양산되기 까지 당분간 QLED 패널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유지해야 하는 데 작명에 혼동이 올 수 있다.

자발광을 뜻하는 OLED를 포함하는 방안도 가능했다. 업계에선 이미 QD-OLED란 작명이 통용되고 있었다. 퀀텀닷을 활용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란 의미다. 하지만 이 경우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에 후발주자란 이미지가 덧씌워진다.

현재 통용되는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내놓고 있는 화이트 OLED를 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전체에 RGB 유기물을 적층시켜 백색으로 OLED화면을 만들고 표면에 컬러필터를 입혀 색상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LG디스플레이의 OLED는 정확히 말하면 WOLED지만 이미 시장 내 세계 최초 대형 OLED 양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명칭에 대한 선점효과를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발표 전부터 OLED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 것으로 소문이 돌았다. 얼마 전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는 LG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QLED 명칭 사용에 대해 혼선이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광고표시법 위반 신고까지 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론적으로 삼성은 두 가지 패널의 작명을 벗어나는 QD디스플레이로 차세대 패널의 이름을 확정했다. 경쟁사를 의식한 행보일수도, 패널 기술의 확장성을 염두에 둔 작명일 수 있다. 작명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기술의 제품을 제공하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초격차를 유지하는 기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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