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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악조건 속 커버드본드 발행 성공 [Deal Story]2000억 규모, 세 번째 발행대열 합류…금리·수급 여건 '이중고'

피혜림 기자공개 2019-10-11 14:33:2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금리 변동성 확대와 수급 여건 악화 등의 이중고 속에서도 원화 커버드본드 조달의 물꼬를 튼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당초 조달 계획보다 발행 물량과 일정을 변경하는 등 시장 여건에 발맞춘 유연한 대응으로 무난히 발행을 완료했다.

지난 10일 신한은행이 2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다. 발행금리는 1.45%로, 금리비교 기준일인 발행 2영업일 전(10월 7일) 산금채 5년물 금리와 동일한 수준을 형성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발행을 목표로 삼았으나 국내 채권시장 여건 등이 급변하자 일정 조율 등에 나섰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세가 저점을 찍고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자 국내 채권 시장 내 투심이 위축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투심 저하에 힘입어 지난 8월말을 기점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바뀌며 발행사 부담 역시 높아졌다.

특히 원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주택저당증권(MBS)과 산금채 등 대체 상품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12월부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기초로 하는 20조원 규모의 MBS 물량을 쏟아내겠다고 밝혀 수급 불안을 높였다.

산금채 5년물 발행 향방도 변수가 됐다. 산금채의 경우 3년물 이하의 만기로 발행되는 물량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자 5년물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그동안 은행채 발행량이 적은 5년물이라는 점을 부각해 투자 수요를 모아왔으나 산금채 5년물 발행이 검토되자 투심이 위축됐다.

신한은행은 달라진 여건 속에서도 발행을 강행했다. 과거 원화 커버드본드 주요 투자자가 연기금과 은행권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투자 저변을 넓히는 것으로 대응에 나섰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보험사 등 새 투자군 모색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기관들의 주문량이 감소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커버드본드 투자 이력이 없는 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무난히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으로 신한은행은 세 번째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KB국민은행이 첫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후 후발주자로 나선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했다. 당초 5000억원 안팎의 발행 규모를 계획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신한은행은 시장 상황 등을 살핀 후 추가 조달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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