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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넷마블 등장에 '깜놀'…"나쁠 것 없다"전략적투자자 응찰로 장기 성장 고려한 투자 기대감…'스마트홈' 시너지 커질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19-10-14 08:11:1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게임업체 넷마블이 깜짝 참여하면서 웅진코웨이 내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내부에선 넷마블의 인수 타진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전략적투자자(SI)인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을 최종 인수하면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따라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사모펀드 등 FI 위주의 M&A가 성사될 경우 또 다른 엑시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의 인수를 더 원한다는 후문이다.

지난 10일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여 발표 이후 웅진코웨이 임직원 사이에선 게임회사의 갑작스런 인수 참여에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M&A(인수합병)는 경영진 일부만 알고 진행하는 사항인 만큼 대다수의 직원이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게임회사의 인수 참여에 잠시 놀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이고 넷마블의 건실한 경영 실적을 알기에 동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해 최대 2조원 정도로 거론되는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 바 있다. 지분 25.08% 인수가액이 기존 숏리스트 후보자 사이에서 다소 과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숏리스트에서 재무적투자자(FI)가 대다수를 차지해 가격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물론 웅진코웨이의 종전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연구개발(R&D) 지출을 줄이지 않았고 의류청정기와 매트리스 등을 새로운 렌털 제품군에 추가하며 신사업 투자에도 활발히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의 인수는 일정 시간 뒤 재매각이 필수 불가결한 요인이다.

넷마블과 같은 전략적 투자자가 인수한다면 이같은 재매각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입장에서 보면 엑시트를 기대하는 재무적투자자보다 전략적투자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물론 재무적투자자가 재무건전성을 개선시키고 경영 전략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시키는 특징이 있으나 이미 지난해 MBK파트너스로부터 팔리는 과정을 겪었던 것을 고려하면 다시 한 번 매각을 경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영업 측면에서 일부 피해를 입는 점도 전략적투자자를 선호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한 번 매각 작업이 이뤄질 때마다 조직개편 등으로 인해 방문판매 인력도 회사를 일부 떠난다"며 "이 과정에서 회사 계정이 감소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매각이 결정된 것이지 웅진코웨이의 경영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모펀드(PEF)의 구조조정과 경영 개선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

넷마블이 입장문을 통해 밝힌 스마트홈에 대한 전망도 웅진코웨이 내부에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넷마블은 10일 본입찰 참여 입장문에서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 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부터 웅진코웨이를 이끌고 있는 이해선 대표이사 또한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강조를 거듭해왔다. 웅진코웨이 임직원들도 스마트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IT 기술의 접목 필요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예상외로 제조업과 렌털 비즈니스와 게임산업의 AI 기술이 접목할 여지가 많다는 관측이다.

한편 M&A업계에서는 본입찰 후 닷새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상황을 놓고 이미 넷마블 측과 사전교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도 나온다. 통상 본입찰에서 우협 선정까지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웅진그룹 측에선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변수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웅진 관계자는 "넷마블 외에도 두 곳의 인수 희망자가 더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M&A 거래에는 워낙 변수가 많은 만큼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이 응찰자의 인수 의사를 다각적으로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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