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4(토)

전체기사

라임운용, 무역금융펀드도 환매 연장 맞물렸다 [인사이드 헤지펀드]사모사채·메자닌과 달리 해외발 리스크…해외 피투자펀드, 잇따라 환매중단

최필우 기자공개 2019-10-17 08:18:4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0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사모사채펀드와 메자닌펀드에 이어 무역금융펀드 환매 중단을 공식화했다. 재간접투자 대상인 해외 무역금융펀드가 잇따라 환매 정지를 통보하면서 라임자산운용도 만기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라임자산운용과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여파로 환매가 연장된 국내투자 펀드와 달리 이번엔 해외에서 불거진 문제에 직면하면서 감당해야할 리스크가 확대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전날 38개 무역금융펀드의 환매 연장을 판매사에 고지했다. 무역금융펀드 환매 연장 금액은 총 2436억원이다.

무역금융펀드는 글로벌 무역 거래에서 발생하는 선결제 비용, 운송비, 원자재 재가공비 등에 투입되는 단기성 자금을 대출하는 상품이다. 과거 은행이 주도하는 시장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가 이 시장을 장악하는 추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수익을 제공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이 국내에 소개된 건 신한금융투자 PBS본부를 통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헤지펀드 플랫폼 '글로벌아이(Globla I)'를 통해 펀드 성과를 확인했고 라임자산운용에 상품을 소개, 펀드 설정을 맡겼다. 라임자산운용이 모집한 자금으로 펀드를 설정하면 신한금융투자 PBS본부가 총수익스와프(TRS·Total Return Swap) 계약을 통해 다수 글로벌 무역금융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구조를 취했다.

문제는 글로벌 무역금융펀드에서 발생했다. 전체 투자 금액의 40%를 차지하는 북미 소재 무역금융펀드가 지난해 11월 자산 매각을 결정하고 해당 기간 환매 신청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위기 전조가 나타났다. 여기에 32% 비중을 차지하는 남미 소재 펀드가 지난 5월 개방형 구조를 폐쇄형으로 전환, 만기를 최대 6년까지 늘리면서 원활한 환매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재간접투자한 무역금융펀드가 갑작스레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것은 남미 지역 무역금융이 경색된 여파다. 북미 소재 무역금융펀드와 남미 소재 펀드 모두 남미 지역에서 이뤄지는 무역금융에 자금을 댔다. 글로벌 무역 침체 등의 여파로 원리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서 담보권을 집행해야 했으나 담보 가치가 불확실한 자산이 많아 이를 현금화할 때까지 환매를 연장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펀드 신규 판매를 멈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수자를 물색했다. 최대 6년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운용 전략에 변화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북미와 남미 무역금융펀드가 펀드 운용 전략을 갑작스럽게 바꾸기 전까지는 환매 요청후 6개월 뒤 유동화가 가능한 구조였다.

라임자산운용은 4개월 가량 원매자 확보와 협상을 이어간 끝에 무역금융펀드 지분 전체를 매각키로 했다. 라임자산운용은 매입 주체가 자산규모 9억달러, 매출 20억달러 수준의 글로벌 무역금융 회사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년 8개월 뒤 매수 대금의 60%, 4년 8개월뒤 나머지 40%를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 연장에 따라 연 5% 수준의 이자를 부담한다. 또 무역금융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30% 이내일 경우 라임자산운용의 책임이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새로 세운 계획대로 펀드가 상환되면 투자자는 손실 없이 원리금을 회수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유동성이 예기치 못하게 4년 8개월까지 제한되면서 투자자 불만이 고조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4개월 동안 원매자를 구하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이같은 리스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운용사를 통해 운용되고 있는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남미 쪽 매크로 이슈가 있었던 게 맞지만 국내 설정된 펀드 내 남미 지역 비중이 다소 높았고 개별 펀드 선택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전체 글로벌 무역금융펀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전후 사정을 앞으로 판매사에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