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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중심지 '공유오피스'에 거는 기대

김은 기자공개 2019-10-16 08:09:4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취임한 명품 브랜드 구찌의 최고 경영자 마르코 비자리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던 회사를 살리기 위해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젊은 직원이 멘토가 되어 경영진이나 상급자를 가르치거나 조언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택하고 있는 수직적 위계구조에서 벗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효율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제도를 이례적으로 도입했다. 구찌는 이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며 매출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방식은 그동안 스타트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조직문화였다. 빠르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지시와 보고 대신 서로 간의 업무와 의견을 공유하는 자유로운 환경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최근 업계의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직원 200명에 이르는 중견기업부터 대기업 관계사들까지 '공유오피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스타트업의 혁신 문화를 배워나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옥의 상징성이나 명분보다는 효율성과 실용성에 대한 가치를 따지며 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달 SK텔레콤과 KEB하나은행의 합작법인 '핀크'와 네이버 자회사 플레이리스트는 스파크플러스로 둥지를 옮겼다. 직원 160명이 근무하는 동화약품도 최근 패스트파이브로 본사를 이전했고 삼성그룹 계열사인 멀티캠퍼스도 위워크로 사무실을 옮겼다. 이밖에 SK그룹과 두산그룹의 신사업 프로젝트팀 등도 현재 공유오피스에 입주해있다. 공유오피스 시장 초기만 해도 아이디어만 있고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등이 주된 이용자였다. 그러나 최근 중견 및 대기업 계열사들이 입주하며 공유오피스를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공유 오피스로 향하는 이유는 '업무혁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오피스 특성상 개방된 공간에서 서로 자유롭게 아이디어와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수평적이고 탄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실제 업무 보고 등에 할애했던 시간을 단축해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한다. 또한 다양한 기업들이 한 건물 안에 있기에 서로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협업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유리하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스타트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유오피스는 이제 혁신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많은 기업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공유오피스의 본질'인 혁신·성장·창의적 문화를 추구하며 서로 돕고 상생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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