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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경영활동 탄력…사업재편 어디부터 손대나 실적 하락에 흔들리는 유통BU 1순위 전망…연말 정기인사 주목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18 09:16:1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회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 받으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롯데의 그룹 재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지던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와 롯데지주와의 합병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 회장의 경영 보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2017년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을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크게 4개 BU(Bussiness Unit)로 사업부문을 나눴다. 그러나 신 회장이 2018년 초 구속돼 10개월 간 수감 생활을 했고 3심 재판이 이어지면서 BU별 세밀한 재편 작업은 가다듬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돼 왔다. 당장 신 회장 주도로 수술대 위에 올라올 사업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유통BU가 유력해 보인다.

◇연말 인사 앞둔 롯데, 이원준 유통 BU장 거취 주목

신 회장 공백기 동안 국내 유통업계는 이커머스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분위기였다. 외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쿠팡 등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신세계그룹도 올초 SSG닷컴을 출범 시키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체제로의 사업 재편이 경쟁사 대비 다소 늦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사이 롯데쇼핑의 대형마트 부문은 4년째 적자를 이어갔고 올들어 백화점, 하이마트, 슈퍼 등 나머지 주력 사업도 모두 어려워지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17년 까지만 해도 실적 선방해왔던 롯데홈쇼핑도 지난해부터 역성장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연말 정기 인사에서 신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3년째 유통BU장을 맡고 있는 이원준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화학과 식품 BU장이 교체된 만큼 올해에는 유통이나 호텔&서비스 BU장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 이커머스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들어 롯데리츠에 부동산 1조5000억원 어치를 매각하기도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 전국 10여개 점포 부동산을 묶어 팔았다. 리츠 상장으로 손에 쥐는 현금만 1조원이 넘어 신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실탄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호텔·식품BU, 부문별 주어진 과제는

화학BU는 유통업종이 흔들리는 사이 그룹의 핵심 분야로 부상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매출액은 16조54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매출이 17조원대로 급락한 롯데쇼핑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그룹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분야도 화학BU로 점차 옮겨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총 3조6000억원을 쏟아부은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이 올 상반기 완공됐고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프로젝트에 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해뒀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와 석유화학 공장(HPC)을 공동 건설하기 위한 합작사를 최근 설립했다. 신 회장은 이번 집행유예 확정 판결로 롯데케미칼의 국내외 신사업 프로젝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호텔&서비스BU 앞에 놓인 우선 과제는 호텔롯데 상장이다. 롯데지주는 올 7월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을 호텔롯데 임원진으로 합류시키면서 상장 시계추는 더욱 빨리 움직이고 있다. 둔화되고 있는 면세점에서의 성장세를 반등시켜야 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롯데칠성음료나 롯데제과 등 식품BU 해외 사업에도 힘을 실을 것을 관측된다. 특히 한국 식품기업으로서 현지 영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파키스탄 등에서 올들어 성장세가 확인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일본 불매운동 등 여파로 둔화된 국내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게 하는 것이 식품BU 사업 재편의 키(key)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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