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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지분 인수전에 쏠리는 눈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21 08:48:2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I(시스템통합) 업체 LG CNS는 하반기 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딜 중 하나다. 거래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빅딜인데다 두 인수 후보 맥쿼리PE와 KKR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치열한 경쟁 끝에 누가 승자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본입찰은 오는 25일 치러지고 이르면 내달 우선협상자가 가려진다.

LG CNS 소수지분(35%)이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LG그룹의 캡티브 물량을 확보해 사업 구조는 안정적이지만 SI업 자체가 성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향후 엑시트 창구가 될 IPO가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FI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지난 8월말 진행한 예비입찰엔 대형 PEF 운용사 6곳이 응찰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LG그룹은 이 가운데 글로벌 PEF인 맥쿼리PE와 KKR 두 곳만 본입찰 후보로 뽑았고, 두 인수 후보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본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인수 후보가 단 두 곳이다 보니 경쟁도 더 치열하다.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만 LG그룹은 이번 FI 유치가 LG CNS의 성장 모멘텀이 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원매자들에게 LG CNS를 세계적인 SI회사로 키우기 위한 아이디어를 요구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LG그룹은 두 후보 가운데 누가 LG CNS의 해외 진출을 도울 역량이 더 있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맥쿼리PE와 KKR 역시 다양한 신사업 확대 전략을 제안하며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FI 입장에서도 향후 엑시트를 하려면 IPO가 성공해야하고 이를 위해선 기업가치를 크게 키우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짜둬야 한다. 인수 후보들은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LG CNS의 성장 전략을 고민해왔고 그 결과물을 LG그룹과 논의하는 작업을 예비입찰 이후 지속하고 있다.

LG그룹은 과거 LG실트론을 둘러싸고 보고펀드와 소송까지 갔던 'FI 트라우마'가 있다. 하지만 해외 네트워크를 지렛대로 해외 사업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협력 파트너를 만난다면 LG그룹도 FI도 윈윈하는 거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맥쿼리PE와 KKR 중 누가되든 LG CNS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전략적 파트너로 활약하길, 그래서 훗날 대기업과 FI 간 협업의 모범사례로 시장에서 회자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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