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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홀딩스, 동남합성 지분 취득…조용한 승계 작업 장남 최대주주 기업이 지분율 늘려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22 13:04: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원상사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인 미원홀딩스가 관계기업인 동남합성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홀딩스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미원홀딩스는 미원상사 창업주 3세인 김태준 씨(14.75%)가 최대주주다.

최근 미원홀딩스는 동남합성의 주식 45만6019주를 약 109억원에 미원상사로부터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후 미원홀딩스의 동남합성 지분율은 39.95%가 된다

동남합성의 기존 주주 구성은 미원홀딩스(27.23%), 미원상사(21.09%),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3.77%)이었다. 이번 주식 취득·매각으로 미원상사의 지분율은 11.04%로 떨어졌다.

동남합성은 세제 등의 원재료가 되는 계면활성제를 주로 생산한다. 매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내 그룹 내에서는 비중 있는 회사다.

미원홀딩스와 미원상사의 지분 취득·매각에서 눈 여겨볼 점은 양사의 주주 구성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3세 태준 씨고, 미원상사의 최대주주는 김정돈 회장(19.23%)이다. 다시 말해 동남합성의 지배력이 아버지 김 회장에서 아들 태준 씨로 넘어간 셈이다.

지배구조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분 구도 정리를 3세 승계와 연관 지어 분석하고 있다. 미원상사그룹의 3세 승계 작업은 2017년 말경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 회장과 태준 씨는 주식 증여가 아닌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주식을 사고팔면서 후계 구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아들이 현금을 모아 아버지의 주식을 돈 주고 사는 이례적인 사례가 나왔던 셈이다.

아직 미원홀딩스는 완벽한 지주사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 미원홀딩스는 동남합성을 포함해 미원스페셜티케미칼과 몇몇 해외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아직 미성종합물산, 미원상사, 태광정밀화학 등이 지배력 아래에 들어와 있지 않다. 심지어 미원홀딩스는 미원상사가 14.36%의 지분을 쥐고 있어 미완의 지주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전히 미원상사그룹 오너 및 특수관계인들이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많이 쥐고 있기도 하다. 태광정밀화학과 미원상사, 미원스페셜티케미칼, 미성종합물산 등의 최대주주는 미원홀딩스가 아니라 오너 일가 개개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미원홀딩스가 확실한 지주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동남합성의 최대주주 자리를 굳히며 지위를 한 단계 격상하고 있다"라면서 "3세가 최대주주인 미원홀딩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원상사 관계자는 "미원홀딩스로의 지분 매각은 특별한 배경이 없다"라면서 "미원상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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