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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코퍼, 최대 5000억 밸류 도전…적자 극복 관건 [IPO 기업분석]대형마트 중심 빠른 사업확장…수익성도 올해부터 반등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23 14:01:3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TD코퍼레이션(오티디코퍼레이션)이 IPO(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주관후보들로부터 최대 5000억원에 이르는 높은 기업가치(밸류)를 제안 받았다.

건물 다이닝 공간을 재구성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셀렉트 다이닝'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빠르게 고객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는 점이 후한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국내 1위 유통업체 이마트를 시작으로 국내 4대 대형마트가 모두 파트너가 됐다.

적자지속 등 과거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은 부담 요인이다. 발행사측은 내후년 흑자전환을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 후보들이 높은 밸류를 제시한 근거 중 하나다. 실적전망 현실화 여부가 상장시기 밸류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대신·신영증권, 일제히 4000억~5000억 제시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은 최근 진행된 OTD코퍼레이션 IPO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일제히 4000억~5000억원 수준 밸류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OTD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마지막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를 유치하면서 받은 밸류가 16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OTD코퍼레이션은 지난해 4~7월 7~14회차 RCPS를 발행했다. 주당발행가액 659만원에 총 7435주를 찍었다. 총 발행가액이 490억원이었다. RCPS 발행 전 밸류를 1100억원으로 정해 투자받았기 때문에, 발행 후 밸류는 유입된 자금(490억원)을 더해 1600억원 가량이 된다는 것이 IB업계 설명이다.

7~14회차 핵심 투자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네오플럭스였다. 이번 IPO입찰에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도 당시 RCPS 일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OTD코퍼레이션은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000억~5000억원 밸류가 현실화되면 7~14회차 투자자는 2~3년 만에 지분가치가 2.5~3.1배 수준으로 뛰게 되는 셈이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반한 사업모델

셀렉트 다이닝이라는 신개념 비즈니스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데 이어, 높은 성장성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OTD코퍼레이션은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2년만인 2016년 57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241억원으로 껑충뛰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61%다. 올해는 400억원 안팎 매출이 전망돼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OTD코퍼레이션 실적

OTD코퍼레이션 외형 매출은 1000억원이 넘는다. 오피스 건물의 저층부를 빌려 음식점을 배치하고 관리하는 사업구조 탓에 회계상 매출은 작아 보인다. 음식점들로부터 받는 임대료나 수수료 수익만 매출로(영업수익) 표기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OTD코퍼레이션을 파트너로 삼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은 것이 고성장 비결이다. OTD코퍼레이션은 프렌차이즈가 아닌 숨은 지역 맛집을 직접 발굴해 다이닝 공간을 희소성 있게 꾸미는 것이 경쟁력이다. 2016년까진 한식·분식 위주인 오버더디쉬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했다.

성장 모멘텀을 갖게 된 계기는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이 2017년 OTD코퍼레이션에 손을 내밀면서다. 신세계그룹이 전략적으로 구축한 교외 대형종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에 OTD코퍼레이션 브랜드 마켓로거스를 입점시켰다. 마켓로거스는 속초중앙시장 해물짬뽕, 홍대 부엉이돈까스, 청담미역, 베트남 쌀국수 에머이, 제주 오전복 등 30여 가지 전국 각 지역의 대표 맛집이 포진돼 있다.

마켓로거스는 큰 인기를 끌어 해당 다이닝공간 매출이 기존보다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 매장에도 마켓로거스를 순차 도입했다. 이마트 성수동 본점과 용산점 등 핵심매장을 비롯해 지난해에만 15매장에 마켓로거스를 입점시켰다.

지난해 490억원 RCPS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마트가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것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꼈다.

마켓로거스

◇롯데마트·홈플러스로 확장…리조트까지 영역 확대

다만 투자자들은 고객기반이 신세계그룹에 치중돼 있는 것을 우려했다. 반짝 성장에 그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턴 이 문제도 해결이 됐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국내 4대 대형마트까지 판로 확대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마트도 이미 한 곳에 OTD코퍼레이션 브랜드가 입점 됐고,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도 입정이 확정돼 있다"며 "이제 주요 마트 4개사에 모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리조트 시장까지 진출했다. 앞선 관계자는 "대명리조트에 일부 브랜드를 도입한 결과 기존보다 두 배 이상 수익이 나면서 입점 확장이 논의되는 중"이라며 "다른 리조트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에선 사업 안전성도 높게 평가할 부분이라고 봤다. 고객이 유입된 이후 단기 이탈이 어려운 계약구조 덕이다. OTD코퍼레이션은 초기엔 건물주와 임차계약을 3~5년 단위로 했지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엔 7~10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매출이 확대되면 최소 7~10년 동안은 해당 매출이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적자 극복 관건…사업 안정성은 견고

수익성은 극복과제로 꼽히고 있다. OTD코퍼레이션은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도 2016년 3억원에서 지난해 82억원으로, 순손실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129억원으로 늘었다. IPO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미래 실적을 유추할 수 있는 과거 실적이다. OTD코퍼레이션은 적자가 확대되는 추세라 투자자 우려를 살 수 있다.

다만 발행사측은 매출 확대로 올해는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내년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적자가 큰폭으로 확대된 것엔 이유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2000평 이상의 대규모 공간 재구성에 도전 한 탓에 건물주에게 지급하는 임대료가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며 "해당 공간은 을지로 디스트릭트C와 성수동 성수연방으로 현재는 핫플레이스로 부상해 OTD코퍼레이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지만 작년 실적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결국 상장시기 흑자 달성 여부가 밸류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OTD코퍼레이션은 확실한 수익성 반등을 위해 비용절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다이닝 공간에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키오스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지도 상승으로 건물주와 임대료 협상이 점차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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