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운용, AI 기업 수아랩 성장성 베팅 '결실' [인사이드 헤지펀드]시리즈C 단계 40억 투자 해외 M&A로 엑시트, 6개월 60% 수익률
정유현 기자공개 2019-10-28 08:24:1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비전 기업 수아랩으로 투자 결실을 맺게 됐다. 짧은 투자 기간 동안 견조한 이익을 거뒀을 뿐 아니라 IPO나 장외 매각이 아닌 M&A를 통한 엑시트 (투자금 회수) 성공 사례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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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운용은 올해 4월 진행된 수아랩의 190억원 규모 시리즈 C라운드 투자에 참여하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투자자를 포함해 투자 경쟁이 치열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VC만이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DS운용의 경우 그동안 비상장투자를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역량 덕분에 투자에 참여할 수 있었다. 특히 이 딜에 참여한 해외 유명 기술 투자 펀드도 DS운용의 제안에 따라 투자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DS운용이 수아랩 투자에 공을 들인 것은 일찍부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안목 덕분이다. 이번 투자는 박영진 매니저가 주도했다. 메릴린치에서 상장 주식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벤처창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를 성사시켰다. DS운용으로 둥지를 옮긴 것도 비상장 벤처 기업 투자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하우스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DS운용에 합류하기 전부터 수아랩 경영진과의 오랜 소통을 바탕으로 회사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떤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지 꼼꼼하게 살필 수 있었다. 특히 글로벌하게 성장이 빠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우수한 엔지니어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유수의 기업 고객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자 시점 전부터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부터 M&A 제안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라 판단했다.
수아랩은 2013년에 서울대 출신 AI 연구자들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인공지능·머신비전(기계가 사람 눈처럼 사물을 인식)·슈퍼컴퓨팅 3가지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 분야에 무인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제조 라인에서 불량품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 '수아킷(SuaKIT)'을 개발,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 한화, SK 등 다양한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미국 코그넥스가 1억 9500만달러(약 23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DS운용은 투자 6개월 만에 60억원 이상을 회수하게 됐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기업의 국내 기술 기업 M&A 중 최대 규모다. 코그넥스는 창업주 경영권 보장을 약속하는 한편 해외 고객사 확보를 지원하기로 해 M&A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DS운용의 이같은 투자 사례는 기업공개(IPO)와 장외 매각에 치중된 엑시트 시장에서 전문사모운용사의 차별화된 모습을 각인시켰다.
DS운용 관계자는 "전문사모운용사지만 VC와 동일한 프로세스로 좋은 기업들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발굴할 수 있는 안목으로 투자에 참여하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며 "엑시트 방식이 한정돼 있는 국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M&A를 통한 회수 사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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