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 국내 첫 해외투자리츠 상장 추진…내년 목표 2조 규모 벨기에 파이낸스 빌딩에 1호 투자…해외 부동산 전용 리츠로 확대
고진영 기자공개 2019-10-25 13:21: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부동산을 담은 공모 리츠를 제이알투자운용이 국내 최초로 내놓는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손잡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파이낸스 타워 매입을 추진하면서 리츠를 활용하기로 했다. 2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딜이다. 내년에는 리츠 상장도 추진해 해외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은 현재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 매입을 마무리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네덜란드 부동산기업인 브레이바스트BV가 매도인이다. 빌딩 거래가격은 부대비용을 합쳐 1조9500억원가량이며 딜 클로징은 연말에서 내년 초로 전망된다.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은 공모 리츠 형태로 이뤄진다.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기관투자자로 참여하고 남은 금액은 공모로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제이알투자운용은 현재 모리츠 1개와 자리츠 1개를 세우고 국토부에 영업인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인가가 나면 모리츠를 상장한 뒤 추가로 계속 자리츠를 담아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이번 상장 리츠의 컨셉 자체를 해외 주요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상장 시점은 내년 2분기 즈음이 목표다.
이 리츠의 1호 투자처가 될 파이낸스 센터는 벨기에 중심가에 있으며 총 36층 규모다. 벨기에 중앙정부가 향후 15년 이상 임차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안정적 임대료 수익이 기대된다. 리츠 수익률은 8%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 리츠들의 수익률이 6% 후반대에서 7%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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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 리츠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알투자운용은 그간 국내 리츠업계에서 해외 진출에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14년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의 스타게이트빌딩을 인수하면서 국내 첫 해외 투자 리츠를 설립한 것이 시작이다. 이듬해 7월에도 900억원 규모의 리츠를 세우고 도쿄 근교 가와고에 있는 물류센터를 사들였다.
2017년에는 국내 부동산투자회사 최초로 부동산펀드 겸업 인가를 받아 해외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동산 펀드를 통해 2017년 말 오스트리아 비엔나 포르타워(800억원), 작년 아일랜드 더블린 랜딩스빌딩(1600억원), 올해 초 프랑스 파리 크리스탈리아 빌딩(2200억원) 등을 매입했다. 이번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의 경우 딜 규모가 큰 만큼 펀드보다는 공모 리츠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제이알투자운용은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국내 수익형 부동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인기가 높았던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보다는 성장잠재력이 큰 유럽의 다른 도시들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지금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안정성이고 이미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 지역은 선호대상이 아니다"라며 "벨기에 파이낸스 타워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면서도 정부를 임차인으로 둔 만큼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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