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급감' LG화학, 배당 축소 현실화되나 [Company Watch]3분기 누적 4329억 불과…차입금 이자 비용 증가도 부담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28 07:48:2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순이익이 부쩍 줄어든 LG화학의 배당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육성 중인 전지 사업이 아직 눈에 띄는 의미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부침이 전체 순이익 감소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전지 사업 투자를 위해 차입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려가면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이자 비용도 부담이다.25일 LG화학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화학은 연결 기준 순이익으로 137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3466억원)보다는 60%, 2017년 3분기(5455억원)보다는 75% 감소한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이전과 차이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올해 3분기까지 LG화학은 누적 순이익으로 4329억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2017년에는 2조220억원, 지난해에는 1조3927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올해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
순이익 감소는 영업 외적인 부분보다는 영업 환경 악화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전사 영업이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 악화가 뼈아팠다. 지난해 한 해 매출 28조1830억원, 영업이익 2조246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8%를 기록했던 LG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4.4%의 영업이익률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1638억원, 9232억원이다.
여기에 주요 영업 외 비용으로 꼽히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도 순이익을 갉아먹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자 비용은 전년보다 약 400억원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총차입금 5조1140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은 552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는 이 금액이 958억원까지 늘어났다. 3분기 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차입금(약 8조48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났기 때문에 이자 비용 역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차입금은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약 8조9500억원이다. 지난해 말 5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차입금은 1년도 지나지 않아 3조원 이상 불어났다.
|
이에 향후 배당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진행됐던 LG화학 콘퍼런스 콜에서도 LG화학은 "배당금의 원천이 되는 세후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많이 감소했다"라면서 "배당금은 배당 안정성과 현금흐름(cash flow), 재무적 현황을 고려해 결정하는데, 우선 4분기에 최대한 순이익을 낸 후 연간 실적이 정해진 후에 다시 한번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의 5개년(2014년~2018년) 평균 배당성향은 29.3%이다. 지난해는 총 4601억원을 배당해 31.24%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인 30.33%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올해는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만큼 배당총액의 감소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공감대다. 관건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배당 성향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다. 재계 관계자는 "배터리 투자 등 차입금을 대거 늘려가며 부채 부담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이전 같은 배당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라면서 "올해 실적이 좋지 못한 점도 축소 배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엘앤에프, 운전자본관리 필요성↑…CFO의 묘수는
- [비용 모니터]LG엔솔, 변동비 비중 70%↑…'양극재' 사활 거는 이유
- [기업집단 톺아보기]KCC, 모멘티브 실적 고심…신용등급 전망은
- LG화학, 석유화학 순자산가치 '10조'…밸류에이션 향방은
- LG화학, 자산회전율 50%대까지 하락
- [Board Index/LG그룹]상장사 지배구조·ESG경영보고서 작성 '충실'
- '자사주 분쟁' 금호석유-차파트너스, 양 측 주장 분석해보니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석유, 닦아놓은 기초체력…업황 우려에도 '꿋꿋'
- [Board Index/LG그룹]지주사의 이사 교육…지원 조직 두고 전문성 고양
- [About CFO]업황 안좋을땐 CFO가…시험대 선 이창실 LG엔솔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