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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에게 거는 기대 [thebell note]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29 10:23:3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금융권에선 3분기 실적발표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일 KB금융그룹을 시작으로 다음 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차례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3분기 컨콜의 가장 핫한 화두는 단연 순이자마진(NIM)이다. 예대마진으로 생존하는 은행에선 NIM을 떼어놓고 실적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그 중요성과 존재감은 실로 상당하다.

실제 KB금융 컨콜은 순이자마진(NIM)으로 시작해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관심과 집중이 NIM에 맞춰졌다. KB금융은 NIM 하락을 3bp 수준에서 방어하며 나름 선방했단 평을 받았지만, 내년에도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김기환 CFO를 포함한 임원들 모두 NIM 대응과 전망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 은행권이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방압력에 고전하는 까닭은 과거 높은 이자율로 자금조달(수신)을 했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부 대출자산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타격을 받는 메커니즘을 알면 이해가 쉽다. 설상가상 글로벌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탓에 국내 경기도 맥을 못 추면서 NIM 하락을 막기 위한 여신 포트폴리오 건전성 관리 압박도 덩달아 심해졌다.

KB금융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밝힌 이유도 NIM과 맞닿아 있다. NIM이 올해 4분기, 내년까지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비이자이익을 늘려 부족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그룹 차원의 과제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리브모바일(Liiv M)을 통해 통신업에 진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예대마진차가 큰 신남방 지역은 은행권이 앞다퉈 진출할 만큼 투자 매력도가 충분하다. 이웃나라 일본 은행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도 있다. 일본은 점차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예대율이 70% 가까이 떨어졌고, 예금으로 조달한 재원을 놀릴 수는 없기에 이를 해외진출 투자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물밑에선 누구보다 발빠르게 다방면의 해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자본시장업계 후문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의 성과는 곧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허 행장이 앞으로 1년간 NIM 하방압력에 맞서 국민은행의 기초체력(Fundamental)을 어떻게 구상하고 실현해 나갈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허인 행장에게 걸었던 기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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