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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IPO 스타트…세가지 키워드는 계열IPO '흑역사' 끊을지 주목…대기업 바이오 자존심·적정 밸류에이션 등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9-10-29 08:07:3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상장 예심을 청구한 SK바이오팜이 국내 기업공개(IPO) 업계의 다크호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반기 바이오테크들의 연이은 임상 실패로 시장이 주춤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10월 이후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더이상 IPO를 늦추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오롱티슈진 등이 상장 이후 '잡음'이 적지 않았던 만큼 역시 대기업 바이오인 SK바이오팜으로서도 부담감은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앞서 SK 계열사의 IPO '흑역사'를 딛고 공모 흥행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지가 관전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을 둘러싸고 SK수뇌부가 시장 눈높이와 타협할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지난 25일 제출했다. SK㈜가 지난 7월 이사회를 열어 SK바이오팜의 상장 추진 안건을 가결했지만 연내 예심 청구는 미지수였다.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의 임상3상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바이오기업 주가가 일정 부분 회복세를 보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SK 측이 택한 타깃은 나스닥도, 코스닥도 아닌 유가증권 시장이었다. 이익 미실현 기업인 만큼 매출 및 시가총액 기준에 따른 상장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2016년 11월), 코오롱티슈진 상장(2017년 11월) 이후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의 IPO 딜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과 코오롱 모두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던 만큼 SK바이오 입장에선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기업 계열 바이오로서 공모 시장에서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독자 개발 신약(세노바메이트)이 미국 FDA의 연내 승인을 앞뒀다는 점에서 R&D 진척 속도도 여타 바이오벤처 대비 빠른 편이다.

조단위인 예상 밸류에이션만 보면 SK바이오팜은 바이오벤처라 하기도 어렵다. 이익미실현 기업이지만 △시가총액 6000억원 이상 및 자기자본 2000억원 이상 혹은 △최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및 기준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의 요건을 갖춰 거래소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SK그룹의 경우 SK C&C 이후 계열사 IPO의 '흑역사'를 끊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SK바이오팜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SK루브리컨츠는 이미 두 번이나 IPO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SK매직, SK건설, SK실트론 등은 IPO 계획조차 잡지 못했다. 2015년 상장한 SK D&D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헤게모니'를 쥔 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성격은 달랐다.

앞서 장동현 SK㈜ 대표가 SK바이오팜 이사진에 합류한 점은 그룹 차원의 성사 의지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와 바이오를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SK 입장에선 이번 SK바이오팜 상장이 그 첫 단추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 장녀인 최윤정 씨는 지난 8월 SK바이오팜을 휴직하고 미국 바이오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일단 시장의 이목은 예심 통과 이후 SK바이오팜이 적어낼 밸류에이션에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대부분의 증권사는 SK바이오팜에 주식가치를 5조원대로 추정했다. 이후 지난 8월에도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예상 시가총액을 5조~10조원이라고 명기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어디까지나 애널리스트 개인의 의견일 뿐 실제 신고서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며 "SK그룹 수뇌부와 주관사가 고려하는 밸류에이션을 시장의 눈높이와 얼마나 맞춰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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