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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해외로 눈돌리는 새마을금고 글로벌 PE 손잡고 올해만 1조 투자…수익 발굴 박차

조세훈 기자공개 2019-10-29 14:08:2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가 해외 대체투자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대형사모펀드(PEF) 운용사의 기업 인수금융을 제공하며 올해만 1조원 가량을 신규 투자했다. 해외기업 인수금융은 높은 수익률과 안전성이 보장돼 있어 국내 금융사가 군침을 흘리는 분야다. 새마을금고는 여러 투자건으로 해외 금융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어 향후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KKR)의 아노츠제과 인수에 대한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KKR은 지난 8월 캠벨 수프 컴퍼니로부터 캠벨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아노츠 지분 100%를 22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노츠 제과는 호주 '국민 과자'로 불리는 팀탐(Tim Tam)과 쉐이프(Shapes) 등 각종 과자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시드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임직원만 2400명에 이른다.

새마을금고는 아노츠의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비교적 높은 금리수익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 규모는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환헤지 후 금리는 4.5% 가량이다. 국내 인수금융 금리가 3%대까지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해외 대형 PEF의 인수금융은 수억달러씩 출자하겠다는 글로벌 연기금과 금융사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인수금융 모집은 2~3주내에 종결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때문에 국내 금융사가 투자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2~3년전부터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투자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업계 실무선에서 실력자로 평가받는 이관성 군인공제회 매니저와 유지성 수협중앙회 매니저를 영입하며 운용인력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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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으로 올 상반기 KKR의 미국 파메리카 인수건에 투자해 KKR과 연을 맺었다. 파메리카는 미국 기관형 약국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KKR이 인수했는데, 새마을금고가 1000억원 가량 투자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밖에 다양한 투자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미국, 호주, 유럽 등 선진국 지역 인수금융 건에 1000억원 내외씩 고루 투자했다. 영국 석유회사 BP와 미국 인프라투자 PE인 아크라이트(ArcLight)가 공동으로 인수한 미국 주유소·편의점 복합 브랜드 손튼스(Thorntons) 인수금융 건에는 7.75%의 표면금리(쿠폰)를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했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호주 반려동물 종합서비스기업인 그린크로스(greencross) 인수건과 메이슨캐피탈의 호주 불임 지원 기관 제니아(Genea) 인수건에도 참여했다. 제니아의 경우 8%의 수익률을 얻는 조건으로 전환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CVC캐피탈의 스웨덴 유통업체 알셀(Ahlsell)의 상장폐지를 위한 지분 인수금융 조달 건에 참여했다.

새마을금고는 올 한해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기업 인수금융 시장에 존재감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높아진 인지도와 위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투자건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형성한 해외 대체투자 파이프라인은 향후 새마을금고의 안정적인 수익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로 금융사마다 안정적인 해외 대체투자 발굴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대체투자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인수금융은 경쟁 과열로 금리가 내려가고 있어 해외 대체투자를 선점한 곳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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