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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스마일게이트엔터의 RCPS 투자법 메리츠·현대차증권 유증 딜 연속 참여…회사채 대비 높은 수익률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30 10:53:1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잇따라 증권사 유상증자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2년 전 메리츠종금증권에 이어 최근 현대차증권에도 투자했다. 넘치는 현금을 안전자산에 투자해 최소 3~4%대 수익률을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RCPS 수익률 4.4%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일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메리츠종금증권과 현대차증권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했다. 두 증권사 모두 유상증자를 보통주가 아닌 RCPS 방식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RCPS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로부터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인수자는 RCPS 상환이나 전환 전까지 정해진 배당수익도 보장받는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전환권보다 배당수익률에 관심이 높았다. 메르츠종금증권은 2017년 6월 약 7480억원 규모로 RCPS를 발행했는데, 조건을 달리해 1~7회차로 나눴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RCPS는 전환권 행사 가능성이 낮은 반면 배당수익률은 높은 1회차(1270억원)였다. 1회차를 200억원 어치 인수했다.

메리츠종금증권 RCPS 1차
메리츠종금증권이 2017년 6월 발행한 RCPS 1차 발행조건

1회차는 주당 발행가액이 9200원으로 기준주가(4652원)에서 97.8% 할증된 가격이었다. 주가가 발행 당시보다 두 배 이상으로 뛰어야 전환권을 행사할 유인이 생기기 때문에 사실상 유명무실한 권리였다.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현재도 4600원 수준이다. 게다가 전환권 행사가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난 2022년 6월부터 가능했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연간 4.4% 수준이었다. 발행 당시(17년 6월 26일) AA- 등급 무보증 공모 금융채 1년물 민평 수익률(1.171%)에 2.683%를 더한 이자율이다. AA-는 메리츠종금증권 기업신용등급이다. 1회차는 발행 1년 뒤부터 발행사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즉 AA-급 1년물 회사채격인 RCPS를 회사채보다 높은 수익률(+2.683%)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매입한 셈이다.

다른 2~7회차는 1회차 대비 전환권 행사 유인은 높은 반면 배당수익률은 낮았다. 발행가액이 기준주가 수준이고 전환권 행사도 1년 뒤부터 가능했다.

◇현대차증권 수익률 3.8%…넘치는 현금 안전자산에 투자

현대차증권 RCPS도 조건이 비슷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3일 1035억원 규모 RCPS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RCPS 발행가액은 1만1000원으로 기준주가(1만282원)에서 6.98% 할증이 붙은 가격이다. 배당수익률은 3.8%다. 5년물 A+ 등급 무보증 공모 금융채 민평 수익률(2.447%)에 1.353%를 가산한 수치다. A+는 현대차증권 기업신용등급이다. 이번 RCPS는 발행사가 5.5년후부터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즉 5년물 회사채격인 RCPS를 회사채보다 높은 수익률(+1.353%)로 매입한 셈이다.

현대차증권 RCPS는 전환권 행사 유인이 메리츠종금증권 때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기준주가 대비 할증률(6.98%)이 높지 않은데다, 전환권 행사가 1년 뒤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넘쳐나는 현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와 신용위험은 비슷하지만 수익률은 좀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는 곳에 투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만 3544억원이었으며,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은 1조965억원에 달한다. 대표작 크로스파이어가 2008년 중국진출 이후 현지 국민게임으로 부상해 매년 알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 곳간이 풍성한 비결이다. 지난해 매출은 7732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성이 넘쳐나기 때문에 가능한 투자라는 분석이다. 회사채는 만기일이 확실하지만 RCPS는 발행사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자금회수 여부가 갈린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자금회수가 늦어져도 버틸 체력이 충분하다. 메리츠종금증권 RCPS 1회차의 경우 지난해 7월 발행사의 상환권 행사로 이미 자금회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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