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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3년전 재건축 빌딩 팔아 '돈방석' 서초동 3000타워 830억 매각…재무구조 큰폭 개선, 자금 활용처 주목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30 09:17:5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이 3년여 전 서울 서초동에 직접 지은 빌딩 매각에 성공하며 수백억원 돈방석에 앉았다. 회사 총자산의 절반이 넘는 현금이 한꺼번에 유입돼 재무 여건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이 향후 이 자금을 어떤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참좋은여행의 중장기 성공 여부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28일 주식회사 블루콤과 서울 서초구 '3000타워'를 83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금 83억원 납입은 이날 완료됐다. 잔금 715억원과 임대보증금 승계액 32억원이 올 12월 중 지급되면 거래는 모두 종결된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2011년께 해당 부지를 처음 사들였다. 4~5년 뒤엔 바로 옆에 붙어 있던 부지를 추가 매입했고 원래 있던 낡은 건물을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 14층 규모 빌딩을 짓기 시작해 2016년 완공했다. 건물과 토지는 재건축 이전보다 가격이 2~3배 이상은 뛴 것으로 파악된다.

참좋은여행의 올 반기말 기준 총자산은 약 1520억원, 이중 부채가 715억원으로 약 절반이다. 이번 매각금액 830억원은 총자산 대비 54%가 넘고 보유한 부채 총액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참좋은여행이 회사 규모 대비 엄청난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진들은 현금 활용처를 두고 다양한 전략을 구상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유한 총차입금이 275억원으로 적지 않아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이라면서 "남은 돈 활용처는 결정된 게 없지만 회사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실행을 위해 쓴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2019년 상반기 말 기준.

참좋은여행은 2007년 삼천리자전거로부터 분할 설립된 뒤 지금까지 여행업 외엔 이렇다할 사업 곁가지를 뻗은게 없었다. 다만 2016년 초 즈위프트(Zwift)라는 미국 가상현실 자전거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소액 지분을 투자한 적이 있었다. 당시 약 59억원을 투자해 지분 4.03%를 취득했는데 올 상반기 중 약 0.44%를 매각해 일부 평가 차익을 실현했다.

현재 유일한 계열사는 2017년 자전거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지엘앤코다. 지앨엔코는 독립 직후 유상증자에 나서 현재 참좋은여행이 보유한 지분율은 27.45%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참좋은여행이 여행업과 관련된 인수합병(M&A)에 나설 실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여행사들은 패키지상품 시장이 갈수록 침체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참좋은여행의 대주주가 삼천리자전거인데다 그간 자전거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던 만큼 또다시 관련 투자가 이뤄질지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빌딩 임대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건물 투자 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발생한 헝가리 여행 참사 유가족에게 지급할 배상금이나 주주 배당금 등으로 자금이 일부 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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