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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사라진 장기산업채 부활?…예탁원 '오류' 탓 카드채 분류 실수, 한달 이상 지속…시장지표 혼선

피혜림 기자공개 2019-10-31 08:43:0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8: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산업채권이 7년만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듯 했다. 과거 중소기업은행의 장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됐던 장기산업채권은 지난 2012년 3월 발행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장기산업채권이 연이어 등장했다. 발행 주체는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이었다. 장기채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만기는 대부분 3~5년에 불과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분류 오류가 빚어낸 결과였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실수가 금융투자협회 등의 채권 공시 등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에 혼선을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KOFIA BIS)의 '채권 발행정보 종합' 부분에는 현대카드가 같은날 발행한 채권이 은행채로 분류됐다. 통상적으로 신용카드사가 발행한 채권은 기타금융채로 분류된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9월부터 이어졌다. 9월부터 지난 28일까지 현대카드가 발행한 채권 중 총 여덟 종목이 기타금융채가 아닌 은행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롯데카드가 발행한 채권 역시 은행채로 공시됐다.

신용카드채가 은행채로 공시된 배경에는 한국예탁결제원의 분류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해당 채권들을 장기산업채권(특수금융채)로 분류했다. 지난달 10월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신용카드채를 장기산업채권으로 잘못 분류한 사례는 9건에 달한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현대카드가 발행한 카드채 일부가 대상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채권 분류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 발행자금이 어떤 사업 등에 쓰이는 지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보니 분류를 정하기가 모호하다"며 "이 때문에 통상적으로 카드사의 경우 제일 기본적인 금융채 내 카드채로 분류하곤 하는 데 잘 못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벨 취재 직후 한국예탁결제원은 해당 채권들의 종류를 신용카드채로 정정했다. 하지만 한달 여 이상 장기산업채로 분류됐던 탓에 시장 혼선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내 공시는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다.

db
한국에탁결제원 'SEIBro' 사이트(10월 29일 오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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