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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호텔' 초기선점…내년 동남아·남미 확장 10월 기준 전국 13곳 확보…연말까지 20곳 2000여객실 확장 계획

성상우 기자공개 2019-11-01 08:22:0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국내 'AI 호텔'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AI 호텔은 호텔 전 객실에 기가지니 등을 중심으로 한 AI(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한 호텔이다. 현재까지 KT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수의 호텔을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로선 호텔 사업을 전개 중인 자회사 KT에스테이트와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내년부터 본격 해외 진출도 시작한다.

31일 업계와 KT에 따르면 10월 기준 KT의 AI 호텔은 전국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 적용됐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AI 호텔인 △동대문 노보텔을 비롯해 △레스케이프호텔 △하얏트 안다즈 서울 강남 △메이필드호텔 △여의도 글래드호텔 등 13곳에 순차적으로 적용됐다.

AI 호텔은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가정 내 시설과 가전제품을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의 호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KT의 AI 호텔은 자사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구축된다. 음성과 터치만으로 24시간 언제나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을 비롯해 TV 제어, 음악감상까지 가능케 했다.

KT AI 호텔은 올해 연말까지 2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객실 단위로하면 2000여개로 확대된다. 현재 7곳의 호텔과 협의 완료 단계에 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경우 AI호텔이 없고, SK텔레콤의 AI 호텔은 서울 워커힐 호텔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두 곳에 불과하다.

KT는 국내에서 초기사업을 정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AI 호텔 해외 진출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달 20일 글로벌 전용 AI 호텔 플랫폼 '지니큐브'를 기반으로 한 해외 호텔 AI 구축에 협업키로 홍콩의 MVI와 계약을 체결했다. MVI는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와 중동 주요 18개국의 호텔 체인에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홍콩 사업자다. 글로벌 AI 호텔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11월부터 필리핀 세부에서 AI호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일본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멕시코 등 7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I 호텔은 KT AI 신사업 중 핵심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 및 유선 사업 등 전통적 사업 영역이 장기적으로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 흐름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호텔엔 기본적으로 AI 인프라 구축 비용과 통신망을 비롯해 지니뮤직 등 서비스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일정 기간마다 부과된다. 각 호텔별 구체적 계약 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들은 통상 KT의 매출로 잡히게 된다. 한 곳의 AI호텔을 만드는 것은 아파트 한 동 전체에 기가지니 플랫폼을 일괄적으로 설치하는 것과 같은 규모의 사업이다.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 KT에스테이트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KT의 100% 자회인 KT에스테이트는 최근 호텔 시행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국에 분포돼 있는 KT 지사들을 통합하면서 '남는 땅'이 된 전화국 부지에 호텔을 짓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탄생한 최초의 AI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이 KT에스테이트가 시행한 호텔이다. 최근 완공된 '하얏트 안다즈 강남' 역시 옛 KT신사지사 부지에 지어진 호텔이다. 그 외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옛 KT송파지사 부지와 서울 중구의 KT중앙지사 부지에서도 현재 신축 호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와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이 이곳에 각각 들어온다.

현재 KT에스테이트가 지은 호텔 중 AI호텔이 적용된 곳은 '노보텔 앰새서더 동대문'과 '하얏트 안다즈 강남' 두 곳에 불과하지만, 향후 신축될 대부분의 KT에스테이트 호텔에 AI 호텔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약 2만개 이상의 제휴 숙박업소를 보유한 '야놀자'와의 협업도 사업 확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 제주도 소재 호텔 '헤이 서귀포'에 기가지니 기반의 AI 호텔을 적용했다. 향후 야놀자의 영향권에 있는 호텔을 중심으로 AI 플랫폼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채희 AI사업단장은 지난 30일 AI전략발표회에서 "KT의 AI 호텔이 최근 호텔 브랜드 아코르, 하얏트, 메리어트 등에 적용됐다는 건 기준이 높은 글로벌 브랜드들로부터 서비스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현재 파일럿 수준인 AI 호텔 내 로봇이 11월 이후 상용화된다면 추가 확장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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