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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타깃된 보험사, 해외대체투자 위축되나 부동산·SOC 중간점검 권고…리스크 관리 분주

조세훈 기자공개 2019-11-05 11:14:0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판매한 호주 부동산펀드 투자 사기 여파가 보험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올해 국회 종합감사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이 화두가 된 이후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부동산 해외 대체투자 내역을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정밀 검사에 나서면서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 각 보험사에 해외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대한 점검 리스트를 공식 통보했다. 금감원은 3주 전 관련 점검 의사를 구두로 알렸으며, 지난 25일에는 보험사 감사실과 협의해 해외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대한 중간점검을 권고했다.

내년 1월 초까지 해외대체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이사회 및 금감원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점검 사항은 해외 부동산, SOC 투자 내역 외에 태양광 투자 및 보험사가 해외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내역 등이 포함돼 있다.

금감원의 이번 점검은 KB증권이 판매한 JB호주NDIS펀드의 부실 투자 여파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KB증권의 호주 장애인 아파트 투자 손실이 도마에 올랐다.

'JB호주NDIS펀드'는 JB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KB증권이 판매한 펀드다. 호주 현지사업자 LBA캐피털이 호주 정부의 장애인주택임대사업을 하기로 했지만, 약정과 다른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약 3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법률 자문을 받지 않아 발생한 이례적인 사건으로 내부통제가 미흡해졌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사의 '내부 통제' 부실이 원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감원은 즉각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자체 현황 점검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이 최근 해외대체투자를 급격히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7년 말 124조원 규모였던 국내 보험사의 해외투자 규모는 올해 6월 말 155조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올해 보험사들은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점검을 한 차례 받은 상황이다. 종합감사를 받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이례적인 중복 감사가 이어지자 보험사들은 해외대체투자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실무선에서는 아직 영향이 없지만 리스크 관리 부서에서는 벌써부터 해외 부동산, SOC 투자를 줄이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의 운용수익률 방어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주 투자처인 채권분야의 수익률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8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3.4%로 지난해 평균(3.6%)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해외대체투자마저 줄이면 돈을 굴릴만한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아 보험사의 운용수익률 감소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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