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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이트 "외산 장악 시장...독자 기술로 도전" 김진현 대표 "자생력 갖춘 업체 더 나와야"

신현석 기자공개 2019-11-06 08:12: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산제품이 장악한 CFD(전산유체역학)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당장 돈이 되는 외국 제품 총판사업을 하기보다 자체 기술로 승부하는 토종업체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5일 김진현 이에이트(E8IGHT) 대표(사진)는 "해외기업으로부터 회사를 넘기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대한민국 업체'라는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이트는 3D CFD 소프트웨어업체다. CFD 시장은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도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분야다. 다만 CFD 시장에서 국내기업 진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이에이트는 기술력 확보를 통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에이트 대표
김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의 한 대학교를 졸업한 후 현지 금융투자업계에 몸을 담았다. 그러던 중 2012년 6월경 영국 대사관으로부터 한국 기재부가 주최한 바이코리아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이를 계기로 그는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해 대한민국 산업계를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순간이었다.

김 대표는 "당시 해외에서는 지멘스, 다쏘시스템 등 유수 기업들이 중소업체를 인수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막상 IT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에선 해외업체들이 눈독 들일만 한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3년여간 지속해온 영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정착했다. 마침내 2012년 부푼 마음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엔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었다. 김 대표는 "업계 관련 전공자들은 대부분 해외로 유학가서 외국계기업에 취직하기 때문에 사업 초기 사람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2013년 초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주최한 투자 대회에서 단독 입상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비용 및 인력 충원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보광창업투자, L&S벤처캐피탈,키움증권 등으로부터 잇달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 외 유상증자를 실시해 소규모 PE(사모펀드), 개인투자자로 등으로부터 전방위로 사업 자금을 끌어모았다. 김 대표는 "유치 비결은 차별화한 입자기반 CFD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한국농어촌공사,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강원대학교 등 30개 이상 대학교에 제품을 공급하며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쌓았다.

하지만 국내 CFD 시장 진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 본사를 둔 국내 총판업체들이 주요 공급처와 굳건한 협력관계를 구축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에이트는 지난 2015년부터 유럽 진출을 시도해왔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을 돌면서 IR을 진행한 결과 지분 100%를 넘기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매각 제안이 들어왔을 당시 예상보다 가격이 낮았다"며 "국내 소프트웨어가 저평가 받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연구개발에 더 몰입했다. 김 대표는 "한국인으로서 국내기업 타이틀로 점유율을 늘려가는 것이 결국 저와 임직원이 바라는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오는 2022년 자사 매출이 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엔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과 인력 충원은 물론 함께 고생한 임직원 보상을 위해 IPO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국가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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