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의 운명이 이르면 일주일 안에 갈릴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이 새주인이 될 것인지, 다른 주인을 찾아나서야 할지의 갈림길에 섰다.웅진코웨이를 둘러싼 인수합병(M&A) 딜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웅진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2012년에도 웅진그룹의 급작스런 법정관리 신청으로 딜은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경영권 인수 때 데인 MBK가 웅진과는 딜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2018년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되찾는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3개월 만에 재매각하기로 한 것도 국내 M&A 시장의 초유의 사태로 기록될 만큼 극적이었다. 지난 6월 시작한 재매각 딜에서 넉달간 프로세스를 밟아가던 인수후보들이 정작 본입찰에서는 발을 모두 뺀 상황도 드라마틱했지만, 실사도 안한 후보가 깜짝 등장해 우협으로 선정된 것도 웬만한 딜에서는 볼 수 없는 반전 드라마였다.
지난달 14일 우협이 된 넷마블은 한달여간의 실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인 M&A 과정에서는 인수후보들이 상세실사를 거쳐 베팅가를 본입찰에 제시한 후 이를 감안해 매각측이 우협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이 정도 단계까지 왔을 경우 양측 모두 매물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고 어느정도 합의를 이뤄낸 상태이므로 우협이 최종 주인이 되는 데에 대체로 이견이 없다.
하지만 넷마블은 깜짝 후보로 등장하면서 일단 베팅가를 던져 우협으로 선정된 후 실사를 시작했다. 베팅은 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밝혀지는 여러 디스카운트 요인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충분히 이뤄진 상태가 아니란 얘기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까지 가격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할 여지가 상당한 셈이다. 본입찰에서 넷마블은 주당 9만9000원대의 가격을 제시했다. 웅진그룹이 흡족하진 않지만 내치기는 아쉬운 금액이다. 웅진그룹은 주당 10만3000원 정도를 받기 희망해 왔다.
대외적 발표 등을 감안하면 웅진코웨이에 대한 넷마블의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노조문제 등은 변수다. 코웨이 설치·수리 업무를 맡고 있는 CS닥터들은 직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영업의 근간인 코디까지 노조 쪽에 힘을 싣게 된다면 넷마블에게는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웅진그룹은 여전히 가격에 대한 고민이 크다. 웅진코웨이 인수로 소요된 자금을 모두 보전할 뿐 아니라 그룹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한푼이 아쉽다. 여기에 양측 모두 상장사이기 때문에 주변 시각도 무시할 수 없다.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빠르면 내주 각자 이사회를 열어 최종 의사결정을 하고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가 예정대로 넷마블에 안착할 지, 또 다시 얄궂은 운명에 맞닥뜨리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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