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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단 인수'로 이어진 함영주의 충남권 인연 하나금융, 대전시티즌 투자협약 체결…연고지 '눈길'

원충희 기자공개 2019-11-12 08:36:3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0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일 대전광역시로부터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을 인수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 현장의 주인공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아닌 함영주 부회장(사진)이었다. 이번 축구단 업무를 맡은 부서는 지주 사회공헌팀이지만 그룹 안팎에 알려진 결정적 '딜 메이커(Deal Maker)'는 함 부회장이었던 것. 충남권과 그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때문이다.

함영주, 허태정
*사진설명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좌),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우)

우선 함 부회장의 고향과 학창시절을 지낸 곳이 충청남도다. 1956년생인 함 부회장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논산에 위치한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은행에 입행하면서 뱅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으로 인수 합병된 뒤에는 자연스레 하나맨이 됐다.

함 부회장이 충남권을 다시 찾은 시점은 지난 2008년. 부행장보 승진 후 충남북지역본부장과 대전영업본부장으로 활동할 때였다. 그가 대전·충청에 연고를 둔 축구단 대전시티즌과 본격적으로 연을 맺은 것도 이쯤이다.

대전시티즌은 계룡건설 등 지역기업 4개 컨소시엄이 1997년 3월 창단한 프로축구단으로 홈 승률 1위를 기록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컨소시엄 기업들이 부도로 쓰러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2006년 시민구단 형태로 전환됐다. 대전시의 품에 안기긴 했으나 예산은 항상 쪼들렸고 별도의 후원이 필요했다.

이 때 나타난 백기사가 하나은행이다. 2008년 15억원을 시작으로 대전시티즌에 매년 수억원씩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1998년 6월 충청은행을 흡수합병하면서 충남지역 기관·단체의 주거래은행 기반을 물려받은 하나은행으로선 지역연고 다지기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이런 노력들이 쌓이면서 하나은행은 충남을 비롯한 충청지역의 밀착영업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함 부회장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던 2013년, 그가 이끄는 충청영업그룹은 비수도권임에도 전국 영업실적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함 부회장 개인적으로는 2015년 대전시 명예시민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구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이 한 지역에서 이 정도로 애정을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함 부회장의 지역공헌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영업성과와 지역소통 능력은 그가 하나은행장으로 올라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8월 대전시로부터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제안서를 받은 후 투자협상을 진행해 왔다. 최근 양측은 대전시티즌의 22년 역사와 구단 정체성, 대전 연고를 유지하기로 합의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함 부회장의 기여가 컸을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나금융은 향후 구체적 투자방식과 규모, 관련시설의 사용조건 등 세부내용을 논의한 후 내달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대전시티즌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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