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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야심작' 메리츠우먼펀드, 소규모펀드 '전락' [Fund Watch]직판 6억 판매 불구 설정액 23억 그쳐…"청산 계획은 없어"

김진현 기자공개 2019-11-11 08:08:2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야심작인 더우먼펀드가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소규모펀드로 지정되고 말았다. 출시 당시 진선미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가입하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다소 부진한 성과로 인해 자금을 끌어모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일 the WM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더우먼증권투자회사[주식]'의 설정액은 2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1일 설정된 펀드는 설정 1년이 지나 소규모펀드가 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설정 1년이 지난 펀드 가운데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펀드를 소규모펀드로 정하고 정리토록 유도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작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렵고 펀드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점 등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펀드는 설정 이후 최대 규모를 갱신해나가고 있지만 50억원을 넘지 못하며 소규모펀드로 지정되고 말았다. 펀드 직판을 선언한 메리츠자산운용이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펀드는 직판을 제외하면 KB증권과 KB국민은행 두 곳에서만 리테일로 판매됐다. 고유재산을 제외한 16억원을 끌어모았는데 이 가운데 10억원이 판매사를 통해 들어온 자금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직접 판매한 금액은 6억원이다.

펀드 성과가 다소 부진하면서 자금 유입에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펀드는 최근 3개월간 8.1%의 수익을 냈지만 연초후 -2.5%로 코스피200 벤치마크를 하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는 설정 이후 총 27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 투자비중이 높았던 화장품, 서비스, 유통 관련 기업이 대외환경 변수로 인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펀드내 비중이 높았던 신세계인터네셔널(4.12%)의 주가가 올해 2분기 30%가량 하락한 게 펀드 성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더우먼펀드는 메리츠자산운용이 공들여 설정한 상품이다. 설정 당시 12억원의 고유재산을 투자해 현재까지 자금 회수 없이 운용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BNP파리바 홍콩의 아시아 태평양 주식기관영업부 출신 박정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영입해 펀드 책임운용역을 맡기는 등 펀드 운용에도 힘을 싣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여성의 기업참여도가 높을수록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기업문화가 자리매김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펀드를 설정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자문을 받아 여성 친화도가 높은 기업을 선별해 펀드에 편입했다. 예컨대 여성 직원 및 임직원 비율이 높거나 남녀 근속연수 차이가 적은 기업일수록 여성친화도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해당 펀드를 계속해서 운용할 계획이다. 최근 펀드 성과가 올라오고 있고 초기 설정단계부터 장기투자 관점에서 펀드를 설정했기 때문에 청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1일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소규모펀드 개수가 4개를 넘어섰고 비율도 31%를 넘겨 당분간 신규 펀드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잦은 펀드 출시를 하는 자산운용사는 아니지만 신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소규모펀드 2개 이하, 5% 이내의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출시한 펀드를 청산할 계획은 없다"며 "강연과 직판 등으로 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는 현 기조를 계속해 유지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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