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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인지컨트롤스, 생산공장 매각 왜? 운영비·재무건전성 확보 목적, 추가 자금 조달도 염두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07 09:3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인지컨트롤스가 생산공장 일부를 매각한다. 보유하고 있던 유형자산을 현금화해 운영자금으로 쓰고 재무건전성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추후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지컨트롤스는 최근 보유 중이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정광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9268.20㎡의 토지와 3508.17㎡의 건물로, 센서와 밸브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공장이다. 나눠져 있던 공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생긴 유휴공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오는 12월 매각이 완료되면 148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인지컨트롤스는 이번 자산 처분과 관련해 "운영자금 및 재무건전성 확보"알고 밝혔다. 수년간 자동차 부품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며 수익성이 악화돼 온 만큼 유휴자산을 매각해 위기 극복을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지컨트롤스는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아슬아슬하게 흑자를 유지해오던 영업이익이 올 2분기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지컨트롤스

수년간의 실적 부진은 재무상태를 크게 악화시켰다. 인지컨트롤스의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3.5%로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매년 차입금도 늘어 차입금의존도가 36.9%까지 확대됐다. 이는 회사가 재무상태를 상세히 공시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금창출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에비타(EBITDA)는 129억원으로 작년 말(292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금창출력이 하락한 상태에서 1년 새 차입금이 300억 가량 늘며 순차입금비율도 82.3%까지 치솟았다. 인지컨트롤스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장을 짓는 등 추가적인 투자로 인해 차입금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지컨트롤스는 이번 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일단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이자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지컨트롤스가 올 상반기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돈은 약 32억원이다.

이번 자산 매각과 관련해 업계에선 인지커트롤스가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금융권이 자동차부품사에 대한 여신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인지컨트롤스가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사실상 신규 대출 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재무관리에 들어갔는 분석이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며 "투자를 위해 자금 조달을 하려면 일단 재무구조 개선부터 선행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인지컨트롤스가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화에 발맞춰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 부품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인지컨트롤스는 전기차 배터리 모듈 사업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헝가리에 동반 진출한 상태다. 또한 수소차용 멀티밸브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고 수익성도 악화됐다"며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유휴자산을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친환경차 부품을 위한 투자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유 자산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에 대해선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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