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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매각' 연승어패럴, 강남 알짜 건물 매입 논현동 조일빌딩 437억에 사들여, 새로운 둥지 마련 목적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19-11-11 13:3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전문기업 연승어패럴이 서울 도산대로변에 소재한 빌딩을 인수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기록한 상황에 이뤄진 부동산 투자여서 눈길을 끈다. 올해 여름 기존 본사를 매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기 위해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논현동 조일빌딩 사들여, 본사 활용 관측

연승어패럴은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228(논현동 62번지)에 소재한 조일빌딩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지난달 31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을 가져왔다. 매매가는 437억원이다.

조일빌딩 토지는 애초 개인 소유자 L씨가 1995년부터 갖고 있었다. 그러다 1998년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의 건물을 준공했다. 2007년 소규모 법인인 화평디앤씨에 현물출자하기로 결정했고, 이듬해 소유권이 넘어갔다. 화평디앤씨는 조일빌딩의 주인이 된 지 약 11년 반 만에 매각하게 됐다.

연승어패럴 매입 부동산 위치

부동산업계에서는 연승어패럴이 향후 조일빌딩을 본사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승어패럴이 올해 여름 기존 본사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애초 연승어패럴은 설립 초기에 서울 신당동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그러다 2003년 12월 흥아해운이 보유하던 삼성로 616(삼성동 70-1번지)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사들였다. 이듬해부터 본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올해 6월 조명기기 및 부품 제조 전문기업인 필룩스에 289억원에 팔기로 했다. 그 후 7월에 소유권을 넘겼다. 이 때문에 조일빌딩을 매입이 새로운 본사 마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승어패럴이 작년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로변에 있으면서 기존 본사보다 비싼 건물을 매입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연승어패럴의 작년 매출은 1329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줄었다. 2014년 이후 3년 연속 이어오던 매출 성장을 마감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86억원,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각각 35%, 53.7% 감소했다.

연승어패럴은 조일빌딩 매입 과정에서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앞으로 이자비용이 지출되는 만큼 손익계산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대주는 KDB산업은행으로 근저당권 채권최고액은 378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최고액이 대출액의 120~130%로 정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290억~315억원 정도를 대출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총 매매가의 67~7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편 이번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연승어패럴 관계자에게 문의했지만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연승어패럴 실적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변승형 대표, 개인명의 부동산투자 눈길

연승어패럴은 1998년 변승형 대표(사장)가 창업했다. 약 20년간 연승어패럴을 경영하면서 캐주얼 브랜드 클라이드앤(CLRIDE.n)과 프랭크 스톤(frank stone), 여성복 브랜드 탑걸(TOPGIRL)과 지지피엑스(GGPX) 등 다양한 브랜드로 사업을 키웠다. 연승어패럴이 운영하는 전국 매장은 400여곳에 달한다.

변 대표는 본업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17년 9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 C씨와 '강남 선릉로93길 54(역삼동 703-5)'에 있는 일환빌딩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 다음 달에 토지와 건물을 175억 원에 매입을 완료했다. 당시 그는 우리은행의 도움을 받았다. 우리은행이 설정한 채권최고액은 120억원이었다.

그 후 올해 일환빌딩을 매각했다. 개인 M씨와 4월 말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6월 말 소유권을 넘겼다. 거래가는 200억원이다. 단순히 거래가만 볼 때 25억원의 시세차익(Capital gain)을 남긴 셈이다. 변 대표가 부동산 투자에 밝다는 점이 이번 도산대로변 빌딩 매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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