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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약개발 네트워크 분석]유럽 최대 제약 전시회 키워드 '스피드·안전·차별화'①CPhI 월드와이드 2019, 제네릭 공급 지고 CDMO 부상

프랑크푸르트(독일)=서은내 기자공개 2019-11-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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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개발돼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만가지 후보 중 단 한가지만 신약이 된다. 그 과정도 복잡하다.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 임상, 생산하는 과정에서 CDMO(위탁생산개발업체)나 CRO(발굴·분석·임상대행)가 더해져야 한다. 하나의 물질이 완제품이 되기 위해 가공, 장비, 솔루션, 포장재 업체들의 역할도 필수다. 독일 'CPhI Worldwide 2019'에서 만난 글로벌 신약 개발 네트워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1월 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CPhI Worldwide 2019'가 막을 내렸다. 이번 CPhI Worldwide는 글로벌 신약 개발 생태계의 수많은 조력자들이 모인 거대한 만남의 장이었다. CPhI는 약 30년간 유럽 각지를 순회하며 이어져온 글로벌 제약 박람회다. 6가지 전시 행사가 동시 진행된다. 원료의약품(API)과 중간체 부터 완제의약품, 포장재, 장비, CRO·CMO 등 수탁서비스, 바이오의약품 전시까지 의약품에 관한 거의 모든 비즈니스를 망라한다.

올해는 전세계 약 160개국, 3500여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부스를 차렸다. 부스 없이 미팅만을 목적으로 하는 곳도 많아 실제 참여업체 수는 훨씬 더 많았다. 사전 접수 인원만 3만여명에 달한다. 한국업체 70여곳이 부스를 만들었고, 그보다 더 많은 업체 관계자들이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미팅을 바쁘게 이어갔다.

미국 '바이오 인터내셔널'이나 'JP모건' 행사가 R&D 단계의 후보물질, 핵심 기술을 소개하며 기술거래와 투자유치를 목적으로하는 것과 달리 CPhI는 좀더 상업화에 가까운 제약 비즈니스의 수급을 중심으로 한다. 글로벌 제약산업의 대세가 '신약 개발'이라고 본다면 CPhI에 참여하는 CRO(임상 및 분석 대행), CDO(위탁개발), CMO(위탁생산)등의 위탁 서비스업체나 원료, 장비, 포장재업체들은 신약 개발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CRO나 CDMO는 소규모 바이오텍들이 자체적으로 임상, CMC개발 등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위해 위탁하는 곳이다. 또 포장재업체들은 약이 완제로 판매될 때 환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약물을 둘러싼 바이알, 프리필드 시린지(충전용 주사기), 용기 등을 제조 판매한다.

이들 조력자들은 신약개발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후보 약물이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만큼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따라 같은 궤도를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약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제대로된 생산 서비스, 임상 서비스, CMC 서비스, 포장재 서비스가 따라줘야만 상업화에 필요한 품질과 효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CPhI
CPhI 월드와이드는 원료의약품(API)과 중간체부터 완제의약품, 포장재, 장비, CRO·CMO 등 수탁서비스, 바이오의약품까지 의약품에 관한 거의 모든 비즈니스 업체들이 동시에 전시를 진행하는 행사다.

CPhI Worldwide에 참여한 CRO 및 CDMO, 포장재, 장비 분야를 관통한 키워드는 '스피드(Speed)'와 '안전(Safety)'이었다. 이 두가지 모두 '신약개발' 파트너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역할이다.

바이오텍들은 R&D 자금을 투자자로부터 펀딩받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CDMO나 원료 생산업체들은 바이오텍이 제시하는 타임라인에 맞춰 물질을 제공해야하는 게 과제다. 최근 트렌드상 바이오텍 개발 물질의 70%가 항암 분야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케미칼 의약품 CDMO인 중국 우시앱택 STA 수석부사장 Fu Xiaoyong 박사는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빠른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작은 기업일수록 비용을 줄이고 개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화두이므로 그에 맞춘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포장재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글로벌 프리필드 시린지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미국 BD(벡톤디킨슨)의 카리마 야디(Karima Yadi) 수석 마케팅 매니저는 "충전용 주사기는 신약이 시장에 출시되는 속도를 최소화하는데에 도움을 준다"면서 "BD의 충전용 주사기는 시스템 공학을 활용한 기술노하우가 담겨있어 고객사 약물이 임상 등을 거쳐 상업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의 문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윤재연 SK바이오텍 마케팅 부문장은 "빅파마들은 위탁생산을 맡길 때 확실한 품질 관리를 비롯해 환경규제 등 점점 더 까다로운 선진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조그만한 문제라도 명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미리미리 리스크 요소를 꼼꼼히 체크한다"고 말했다.

CPhI 행사 부스에서 유독 많이 눈에 띈 단어는 'CDMO'였다. 완제 혹은 원료 제조사들도 대부분 CDMO를 추가 서비스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 역시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과거 CPhI는 제네릭이 주름잡는 곳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비중으로는 제네릭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지만 점차 신약에 관한 비즈니스가 많아지고 있었다.

Fu Xiaoyong 수석부사장은 "제약사들이 과거처럼 제네릭 개발에 필요한 단순 원료 공급업체를 찾기보다 초기 신약 개발부터 향후 생산까지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있는 CDMO를 찾는 쪽으로 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점차 많은 CDMO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은 저마다 '스페셜티'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도 큰 흐름이다. 최석우 에스티팜 영업본부장은 "원료, 완제, CDMO, 장비 등 전 업종의 업체들이 차별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제형기술 등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CPhI 2019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원료 기반 비즈니스에서 완제 비즈니스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FDF(완제의약품) 기업체들은 한 홀 중 한 층만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3개 층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최재완 바이넥스 바이오사업실 상무는 "CPhI의 메인이 API에서 완제로 바뀌는 추세"라며 "완제 마진율이 원료의 약 10배에 달하기 때문에 점차 완제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CPhI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1월 5~7일에 열린 글로벌 제약 박람행사 'CPhI Worldwide 2019 현장'. 전세계 약 160개국, 3500여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부스를 차리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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