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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형 벤처펀드, '저금리 기조' 수요 봇물 올해만 10개 이상 펀드결성…고액자산가·VC 입질 맞물려

이윤재 기자공개 2019-11-14 08:07:5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탁형 벤처펀드 결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고수익 투자처를 찾는 고액자산가들과 운용수익 확대라는 벤처캐피탈의 니즈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조만간 신탁형 벤처펀드를 신규 결성한다. 올해 3월에 이은 두 번째 신탁형 벤처펀드다. 지난달에도 HB인베스트먼트가 140억원 규모로 신탁형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창업투자회사가 조성한 신탁형 벤처펀드는 10개를 웃돈다. 지난 2017년에도 10개 넘게 쏟아졌지만 당시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1개 신탁형 벤처펀드를 선보였던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는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신탁형 벤처펀드에 뛰어들며 보편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상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인 UTC인베스트먼트는 올해초 5개 신탁형 벤처펀드를 만들었다. 각 펀드별로 출자한 증권사가 다르다. 5개 펀드의 전체 약정총액은 630억원이다. 꾸준히 신탁형 벤처펀드를 만들고 있는 SBI인베스트먼트도 지난 7월 'SBI-KIS 2019 BIC(Best-In-Class) 투자조합'을 선보였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서울투자파트너스는 올해 처음으로 신탁형 벤처펀드 운용에 뛰어들었다.

신탁형 벤처펀드는 증권사가 개인 자산가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유한책임출자자(LP)로 출자하는 방식이다. 증권사 신탁계정이 단일 LP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주요 LP 중 하나로 참여하기도 한다. 프로젝트 투자도 있지만 현재 만들어지는 100억원이 넘는 신탁형 벤처펀드들은 블라인드(투자처를 사전에 정하지 않은) 투자가 대부분이다.

뭉칫돈이 몰리는 건 벤처캐피탈과 고액자산가의 기조가 맞물리면서다. 고액자산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이나 상장 주식과 같은 전통적 투자 대상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비상장 기업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양상이다. 다만 다른 투자와 달리 비상장 기업 투자는 제한적인 네트워크 등 진입장벽이 높아 전문가인 벤처캐피탈에 위탁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더구나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경우 소득공제를 통한 절세효과도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반대로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신탁형 벤처펀드 운용으로 수익 확대가 가능하다. 위탁운용의 반대급부로 관리보수를 받는데다 운용성과에 따라 성과보수를 받을 수도 있다. 다른 정책 펀드와 달리 자금모집이 수월하다는 점도 신탁형 벤처펀드 결성을 부추기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대체 투자를 찾는 고액자산가들이 늘어나면서 우호적인 펀드 조성 여건이 만들어졌다"며 "앞서 신탁형 벤처펀드를 운용한 곳들이 준수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많은 벤처캐피탈이 뛰어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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