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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약개발 네트워크 분석]주사기 팔아 조단위 매출…신약 개발 필수파트너④벡톤디킨슨(BD) 카리마 야디 매니저 "자가 투여(SC) 바이오 시장 커지는 아시아 주목"

프랑크푸르트(독일)=서은내 기자공개 2019-11-19 08: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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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개발돼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수만가지 후보 중 단 한가지만 신약이 된다. 그 과정도 복잡하다.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 임상, 생산하는 과정에서 CDMO(위탁생산개발업체)나 CRO(발굴·분석·임상대행)가 더해져야 한다. 하나의 물질이 완제품이 되기 위해 가공, 장비, 솔루션, 포장재 업체들의 역할도 필수다. 독일 'CPhI Worldwide 2019'에서 만난 글로벌 신약 개발 네트워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은 기업 내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하는 과제이지만 회사 외부에도 개발 업체만큼이나 함께 정성을 쏟는 파트너들이 있다. 이들은 '운명공동체' 처럼 신약개발 기업과 함께 마음 졸이며 약물의 최종 허가를 기다린다.

주사제인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곳들에 있어서 프리필드 주사기(Pre-filled Syringes, 사전충전형주사기) 제조사가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프리필드 주사기란 약물이 유리 주사기에 미리 충전된 형태로 공급되는 것을 뜻한다. 바이알에 담긴 주사제를 옮겨담아 환자 몸에 투입하는 일반 일회용 주사기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같은 주사기 제조사는 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상업화 후 런칭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한다. 이들의 파트너십은 아무리 짧아도 3년, 길게는 7년 이상 지속된다. 개발업체의 타임라인에 맞춰 계속 같은 주사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주사기에 담길 약물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기기를 만들며, 인체에 주입 과정의 다양한 리스크를 살피는 일이므로 약 개발업체와 주사기 제조업체는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 좋은 파트너십이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 약물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주사기 제조업체도 제품을 대량 납품하게 된다.신약 허가의 수확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셈이다.

독일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19'에서 글로벌 주사기 제조사인 BD(벡톤디킨슨) 부스를 찾았다. BD는 CPhI의 의료기기 업체 가운데 무게감이 큰 곳이다. 사노피, GSK, 화이자,노바티스, 머크, 로슈, 암젠, BMS 등 빅파들이 모두 BD 제품을 쓴다. 국내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 제조업체나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동아쏘시오그룹 등 바이오시밀러나 바이오신약 개발 업체도 마찬가지다.

BD는 이번 행사에서 SC제형(자가 투여 피하 주사)에 활용되는 오토인젝터(자동주사기) 'BD 인테비아(Intevia)'의 신규 런칭을 알렸다. BD인테비아는 일회용 오토인젝터(자동주사제)로 자동주사기와 프리필드 주사기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최대 1mL까지 피부 위에 다양한 점성 종류의 약물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환자 스스로 주사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카리마 야디(Karima Yadi) BD 수석 마케팅 매니저는 "BD의 시스템 공학적 기술을 활용해 정확하게 프리필드 주사기와 오토인젝터가 결합되도록 설계했다"면서 "그동안 주사기 속 부품들이 서로 잘 들어맞지 않아서 생겼던 마찰로 인한 파손, 비호환성 등의 문제를 없앰으로써 약물 개발업체 입장에서 비용을 아끼고 약물의 시장 출시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BD인테비아는 주로 류머티스관절염(RA)과 다발성경화증(MS) 약물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카리마 수석 마케팅 매니저는 "만성 고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집에서 스스로 약물을 투여하길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들은 편안하고 안전하게 장기간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엔브렐', 애브비의 '휴미라' 등 바이오의약품이 모두 자가주사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진 셀트리온의 램시마SC 제형 역시 유럽에서 프리필드 주사기와 자동주사기의 두 가지 타입으로 허가 신청을 낸 상태다.

카리마 야디는 또 "제약사들의 오토인젝터 수요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같은 고가의 시밀러, 베터 약물에 맞춰 인테비아의 활용성이 기대된다"고 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BD는 신약 개발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다양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품질의 주사기 제품을 약물 개발 타임라인에 맞춰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서 실질적인 약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파트너 기업들이 초기 약물 개발 단계부터 연구분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약사들이 임상, 허가 과정에 필요한 파일링 패키지도 지원하는 등 고객사의 약물 시장 진입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D는 1897년에 설립, 120년 이상 역사를 보유한 회사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가 있으며 전세계 6만5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글로벌 총 매출이 약18조원(140억달러)에 달한다. 메디컬 사업부(주사기, 카테터, 인젝션라인 등 일회용 소모품), 바이오사이언스 사업(장비, 진단시약, 키트 등)이 큰 축이다. 2015년부터 성장 전략으로 M&A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최근 수술용 기기 업체인 미국 바드를 인수하며 사업을 추가했다.

프리필드 주사기 사업은 BD의 메디컬 사업부 내 제약사업부의 주력 제품이다. 제약사업부는 프랑스에 헤드쿼터를 두고 있다. 주로 제약업체에 프리필드 주사기를 공급한다. 이같은 제약사업부 매출이 약 1조5000억원(13억달러), 그 중 아시아 인도 매출이 1500억원 정도다. 아시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및 필러 시장의 성장으로 프리필드 주사기 매출이 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 중이다.

CPhI
카리마 야디(Karima Yadi) 벡톤디킨슨(BD) 수석 마케팅 매니저. BD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1월 5일부터 사흘간 열린 'CPhI 2019'에서 지난달 새로 출시한 자가 오토인젝션 주사기 'BD 인테비아'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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