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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매각]분할 직후부터 회자…경영 기조변화도 한몫계열사 처분 사례 주목…적정 가격 '갑론을박'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15 11:31:4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이 인적 분할을 통해 홀로서기를 시작하자 마자 매각설에 휩싸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문의 현실성을 따져보기 위해 CJ그룹 안팎 사정을 살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CJ가 최근 수년 사이 여러 계열사를 매각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은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해석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최근 수년째 매출 성장을 지속했고 연간 영업이익도 500억원 가량으로 적지 않아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H&B 성장성이 저하되는 분위기인데다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인수를 결정하기 힘든 업종이라는 분석도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올리브영 매각설 단초

CJ올리브영의 매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건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이었다. 2014년 당시 CJ올리브영과 CJ시스템즈가 합병해 탄생한 CJ올리브네트웍스는 5년여만인 이달 1일 다시 올리브영 부문과 IT 부문 등 2개 회사로 분할됐다.

CJ는 IT부문을 그룹 미래 사업을 책임질 핵심 계열사로 키워낸다는 각종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면 올리브영에 대해서는 기업공개(IPO)나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때부터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통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CJ그룹은 과거에도 캐시카우가 되는 계열사들을 일찌감치 외부에 판 경험이 있다. 지난해 CJ헬스케어, 올해 CJ헬로가 대표적이다. CJ푸드빌의 유일한 흑자 사업부문이었던 투썸플레이스 지분도 올 상반기 중 외부 사모투자펀드에 넘겼다. 현재 CJ ENM이 2대주주인 넷마블(21.85%) 지분도 꾸준히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시장 관계자는 "CJ는 식품·바이오, 콘텐츠, 물류를 그룹의 핵심으로 꼽으면서 이 분야에서 활발한 외부 기업 인수 작업을 벌여왔다"면서 "핵심 분야가 아닌 계열사는 캐시카우라고 해도 좋은 가치를 인정받을 때 미리 매각한 경우가 많았다"고 짚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CJ그룹 내에 M&A 전문가가 많이 포진해 있고 그들이 시장과 밀접하게 소통했던 것이 활발한 인수합병 사례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룹 경영 패러다임 전환도 주목

최근 CJ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사실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CJ는 내년도 핵심 경영 방침으로 기존 사업들의 수익성 강화를 꼽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식품, 물류 분야에서 누구보다 왕성한 기업 인수 작업을 벌였지만 이같은 경영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그룹이 보유한 유휴자산들을 매각해 차입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룹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 다소 결이 다른 CJ올리브영 매각은 그래서 더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최근엔 국내 다양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의 지분을 CJ그룹 오너가들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각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이 핵심이다. 매각이 현실화되면 그의 승계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에 형성될지에 쏠린다.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을 통해 역산한 올리브영의 단독 밸류(6500억원 안팎)는 시장 적정 매각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성이 둔화된 H&B 시장에 신세계, 롯데, 세포라 같은 경쟁자들이 잇따라 진입중이라는 점은 기업가치 평가에 마이너스 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CJ올리브영은 직영매장 비율이 매우 높고 최근 온라인화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어 밸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직영 비율이 높아 수익성 높은 매장 중심으로 영업을 슬림화하기 쉬운 구조"라며 "특히 FI가 인수하면 이같은 작업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어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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